병실에 누워 있으면서도 끝내
고분 하지 못했다
간호사의 거친 손길에
괜찮다고 말하지 못했고
기본지식조차 없음에 불편해했다
던지듯 건네는 손길들도 그냥 삼키지 못했고
의사의 설명 없는 무례함도 무작정인 지시도
그 표정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깨환자였다
움직이기만 해도 통증이 올라오는 팔을 치대듯 붙잡았고
혈관을 찾지 못해 수십 번을 찔러대 핏줄이 다 터져
더 이상 주사 꽂을 곳도 없이 멍투성이었던 내 몸
던지듯 놓는 그 무례한 손길
아프다는 말이 예민함이 되는 공간
“와주세요” 라는 말이 불편함이 되는 공간
그 순간 나는 환자가 아니라
그저 처리되어야 할 서류철 하나였다
피 묻은 환자복을 벗기고 갈아입을 새 옷을 던지며
병실에 던져진 말
"보호자 없으세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혼자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말
나의 보호자가 나라는 사실이 이상한 곳
좋은 환자는 조용히 기다리고
묻지 않고 순응하는 사람인지 모른다
나는 그 불성실함들을 그냥 넘기지 않기로 했다
수고한다며 손에 빵을 쥐어 주는 대신 그 바쁘다는 말이
얼마나 불성실하고 무례한 일인지 확인시켜 주기로 했다
모두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참고 넘어가던 것들
우리가 배려라 생각하고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 주었던 것들
좋은 환자가 편해지는 건 병원일지 몰라도
나는 또다시 나를 지우는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좋은 환자가 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