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다 이모티콘이 편한 세상
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는 것은
지루한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따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설명은 지루해지고
단답이 편해진다
글보다 이모티콘이
더 안심이 되는 순간도 있다
전하고 싶은 마음도
담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이
선택만 하면 되는
그 작은 그림들
나는 지금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느 세상에서 살고 싶은 걸까
마음이 많다고
다 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안부의 긴 문장과
웃는 이모티콘 두 개를 지웠다, 썼다,
가로등 불빛이
하나씩 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