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마음에도 선별이 필요하다

글보다 이모티콘이 편한 세상

by 윤설


설명이 많다는 건

담은 마음이 많다는 것


전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는 것은

지루한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따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설명은 지루해지고

단답이 편해진다


글보다 이모티콘이

더 안심이 되는 순간도 있다


전하고 싶은 마음도

담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이

선택만 하면 되는

그 작은 그림들


나는 지금

어느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느 세상에서 살고 싶은 걸까


마음이 많다고

다 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도

선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부의 긴 문장과

웃는 이모티콘 두 개를 지웠다, 썼다,


가로등 불빛이

하나씩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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