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고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내면적 고뇌와 사회적 부적응
3. 20세기 초 일본 사회의 반영
4. 왜곡된 자아, 잃어버린 일관성
5. 나오는 말
1. 들어가는 말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실격』은 1948년 5월에 완성되어, 작가가 같은 해 6월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기 바로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는 당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던 작가의 마지막 절규와도 같은 자기 고백적 소설로 여겨진다. 이 작품의 주인공 '오오바 요조'는 감정의 극단을 오가며 자기연민과 감정 억제 사이에서 방황하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필자는 전에 '나에게 힘이 되어준 한마디' 서평에서 네 번의 수험 시절 동안의 우울증과 그로 인한 고통에 대해 말했다. 『인간실격』을 고른 이유도 그와 관련된다. 곧 자살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한 작가가 써 내려간 자기 고백적인 내용을 통해 제가 삶에서 느끼는 피로와 슬픔을 공감하고 그로부터 위로받고자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제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인간실격』을 읽으며, 이번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분석할 주제는 세 가지이다. 첫 번째로, 세밀하고 당위성 있는 내면묘사이다. 요조의 감정은 언뜻 보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람이 무서워 장난꾸러기를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성격은 작위적 설정 같기도 하다. 하지만 명문 가족의 막내아들, 말하나 함부로 못 하는 엄한 가족 분위기, 아버지의 분노에 대한 트라우마, 하인과 하녀들의 성폭행과 같은 주인공의 성장환경을 근거로 주인공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주인공의 감정과 자기연민이 이해된다. 이렇듯 첫 번째 본론에서는 각 목차에서 두드러지는 주인공의 내면과 그러한 내면에 따른 당위성 분석이 주제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1900년대 초의 일본 시대 배경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의 중반부(1920년대 후반~1930년대 후반)에서 주인공 ‘요조’는 미술학원에서 ‘호리키’를 만나 공산주의 독서회에 가입하고 거기서 공산주의 활동을 한다. 당시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산주의가 유행했는지, 요조의 아내 요시코가 상인에게 강간을 당하는데 작품에선 상인은 도망갔다는 언급 이후 다른 언급은 없다. 당시 일본은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작품에선 약국에서 진통제로 모르핀을 의사의 처방도 없이 구매하고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량의 모르핀을 약사의 간단한 장부 조작으로 구한다. 실제로 당시 일본에선 아편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지 등 작품에서 묘사한 시대가 당시의 일본 사회를 반영한 것인지를 두 번째 본론에서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실격』에서 주인공 요조의 성격 묘사는 일관성의 결여로 독자의 몰입도를 저하한다. 작품 초중반에서는 요조가 겪은 성적인 사건들은 그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격 및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요조의 여성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나는 나르시시즘적인 면모는 요조의 초기 성격과 상충한다. 이러한 모순은 독자에게 혼란을 주며, 작품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해친다. 작가가 독자의 흥미를 끌려고 하다 보니, 요조의 성격 묘사에 모순이 나타난 것이다. 세 번째 본론에서는 작품의 어떠한 부분들이 서로 모순되어 작품 속 아쉬움이 남기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2. 회피와 대면: 『인간실격』 속 요조의 내면적 고뇌와 사회적 부적응의 개연성 분석
작품 『인간실격』의 장점 중 하나로 ‘작품 속 사건과 인물의 반응 사이의 개연성’을 말할 수 있다. 이 본론에선 주인공의 내면이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책의 목차는 첫 번째 수기부터 세 번째 수기까지 세 목차로 나눌 수 있다. 목차별 작품 속 사건과 주인공의 내면 사이의 당위성을 분석한다.
‘첫 번째 수기’에선 요조의 어린 시절과 성격 성장 과정이 나타난다. 요조는 인간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가정과 학교에서 장난스러운 아이인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한다. 이런 타인에게 자신을 숨기고 인간을 두려워한다. 요조가 단순히 그렇게 태어난 것으로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조의 가정 환경을 보면 요조의 회피형 성격의 근원이 보인다. 섬뜩할 정도로 엄격한 집안 분위기, 아버지로부터 비롯된 타인의 분노에 대한 트라우마로 형성된 것이라 배경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회피형 성격은 첫 번째 수기에선 타인에게 존경받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더욱 말썽꾸러기인 척 연기하는 것과 집안 하인과 하녀에게 겁탈당한 것을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책의 첫 번째 목차에서 작가는 주인공의 회피형 성격 형성에 개연성을 부여해 현실감을 높인다.
‘두 번째 수기’에서 요조는 혼자서 전차, 극장, 카페에도 가지 못하고 경제관념이 없어 전당포를 매일 드나들어 혼자 생활해 갈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요조의 삶에 대한 의욕이 없는, 수동적 성격의 원인은 무엇일까? “미술학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전부터 나를 고등학교에 보내서 장차 관리를 만들 생각이었고 나에게도 그걸 통보했습니다. 그래서 말대답 한 번 할 수 없는 성격의 나는 멍하니 거기에 따랐습니다”을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다. 요조는 가부장적 환경에서 자신이 가고 싶었던 미술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도쿄로 상경해 학업에 열중할 가치를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방황한다. 이러한 작가의 서술은 작품에서 주인공 성격 형성에 높은 당위성을 부여하고 현재 전공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대학생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켜 전공과 진로에 생각해 보게 된다.
‘첫 번째 수기’와 ‘두 번째 수기’에서 형성된 요조의 회피형 성격은 ‘세 번째 수기’에서 극한으로 나타난다. 요조는 동반자살 실패 후 넙치(시부타)의 집에 바보처럼 지낸다. 넙치가 앞으로의 장래를 논의하자 요조는 부담감에 친구 호리키의 집으로 도망치는 부분과 자기 아내 요시코가 자기 집 1층에서 상인에게 강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하는 행동이 그 현장에서의 ‘도망’이었다. 옥상으로 도망간 다음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는 행동을 한다. 절망적 상황에서 회피성 성격의 회피와 그 회피가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해 비극의 악순환을 보여준다. 작가는 요조의 회피형 성격으로 요조가 겪는 비극을 강조하고 비극을 극복하고 회복하는 방법은 회피가 아니라는 것임을 제시한다.
‘첫 번째 수기’부터 ‘세 번째 수기’까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개인의 내면적 고뇌와 사회적 부적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본질 탐구를 근거 있는 높은 짜임으로 보여주었다. 첫 번째 본론에서는 특히 '작품 속 사건과 인물의 반응 사이의 개연성'이라는 측면에서 주인공 요조의 성격 형성과 그의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첫 번째 수기에서는 요조의 어린 시절과 성격 성장 과정을 통해 그의 회피형 성격의 근원을 살펴보았고, 두 번째 수기에서는 요조의 수동적이고 의욕 없는 삶의 태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수기에서는 요조의 회피형 성격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행동 사이의 개연성을 조명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인간실격>이 단순히 주인공의 내면적 고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내면의 고뇌가 외부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며 발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 요조의 성격 형성과 그의 회피형 행동 패턴 사이에 존재하는 높은 개연성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이는 다자이 오사무가 <인간실격>에서 달성하고자 했던 예술적 목표의 실현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문학적 성취로 평가된다.
3. 20세기 초 일본 사회의 반영: <인간실격>을 통한 문화적 분석
책은 시대 관습, 규범, 제도등 사회문화를 반영하고 시대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책 <인간실격>을 분석한다.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사실감을 높이고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저자는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하여 20세기 초 일본의 시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해당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주인공은 호시키에게 공산주의 독서회를 소개해 준다. 주인공은 이 공산주의 독서회에서 불법의 은밀함을 즐기고 활동해 나간다.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이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다. 지식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회 변혁에 대한 열망으로 공산주의 운동이 실제로 많이 자행됐다고 한다. 작가는 1930년대 도쿄 대학생들 사이에 은밀히 자행되던 공산주의 운동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설의 중반부에서 요조의 아내 요시코는 상인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런데 작품에는 주인공 요조가 신고한다던가 그 상인이 처벌을 받았다든가 하는 묘사가 전혀 없다. 여기서 1930년대의 일본 사회는 강간에 대한 처벌이 없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 객관적 사실로서 1907년에 제정된 일본의 형법전(刑法典)에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요시코를 강간한 상인이 처벌을 받지 않는 서술은 강간 범죄에 대해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20세기 초반 사회를 보여준다. 또한,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주된 원인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문제를 현대 사회에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에서 주인공 요조는 각혈 때문에 방문한 약국집 부인에게 술보다는 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모르핀 주사액을 처방받는다. 해당 장면은 실제 1930년대 일본은 아편 규제가 저렇게 허술했는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그리하여, 실제로 찾아보면 1930년대 일본의 아편 규제는 매우 엄격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은 1912년 하이그 국제 아편 협약 서명 이후, 1922년 아편법이 제정되면서 아편의 판매, 소지등을 엄격히 규제했고 1930년대에는 그 규제를 더 엄격히 했다. 따라서, 소설 속 요조가 아편을 처방받는 장면은 술독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가 요조를 특별히 생각해 불법적이고 높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모르핀 주사액을 처방해 주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인간실격>에서 아편은 현실성에 중점을 두기보단 정신적 고통 완화를 위한 자기 파괴적인 길로 빠진다는 메시지와 약국 부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설정이다. 작가의 이러한 사실의 변형은 작품 속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잘 드러낸다.
본 비평은 20세기 초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인간실격>을 통해 당시의 사회문화, 규범, 제도 분석하였다. 공산주의 운동은 대공황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불안정 속에서 지식인과 학생들 사이에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 변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낸다. 또한, 강간 범죄에 대한 신고 및 처벌의 부재는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그로 인한 신고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아편 규제의 엄격함에도 불구하고 약국 부인이 모르핀 주사액을 처방해 준 장면은 당시의 아편 규제 상황과 함께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상황을 잘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비평문은 <인간실격>이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서 20세기 초 일본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다루어진 사회문화적 요소들은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그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법적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4. 왜곡된 자아, 잃어버린 일관성: <인간실격>의 성격 묘사 비판
<인간실격>에서 성적인 면모는 주인공이 겪은 폭력을 드러내거나 주인공의 의존적 성격을 강조하는 데에 사용된다. 이러한 성적인 면모는 작품에서 훌륭한 도구로 활용되지만, 소설의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른바 ‘폭주’하기 시작한다.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역설되게 소설 중후반부터는 나르시시즘 성격을 가지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성을 유혹한다.
“여자를 돌려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입맞춤을 해주었더니 한심하게도 미친 듯이 흥분해서는 자동차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하운동을 위해 몰래 빌린 듯한 건물의 사무실 같은 좁은 서양식 방으로 데려가서는 아침까지 크게 소란을 피워대서 어처구니없는 누나군, 하며 나는 조용히 쓴웃음을 지었습니다.“해당 서술에서 ”돌려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입맞춤“, ”한심하게도“라는 서술에서 과한 요조의 나르시시즘적 성격이 느껴 독자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인간의 마음, 특히나 여자의 마음은 잘 모르겠고 두렵다던 주인공이 작품 후반부에서는 자신이 잘생긴 것을 인지하고 그것을 무기로 사용한다. 시즈코와 교바시 선술집의 마담에게 들러붙어 먹고 심지어 약국 부인에게 까지 ”키스해줄께요“라고 주인공 요조는 자신의 외적 매력을 무기로 사용해 여성을 착취한다. 이런 주인공의 나르시즘 성격은 현실성을 떨어뜨리고 주인공이 여자가 두려워 수동적으로 대한다는 서술과 모순되어 독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인간실격>은 주인공 요조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있어 성적인 면모를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며 시작한다. 초기에는 그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격 및 겪은 폭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요조의 여성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나는 나르시시즘적인 면모는 요조의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격과 상충하는 듯 보이며, 이는 독자에게 혼란을 주고 작품의 몰입도를 저하한다. 작가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너무 애쓰다 보니, 요조의 성격과 행동에서 일관성을 잃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의 심오한 주제와 내면적 탐구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독자의 흥미를 끌어내려는 노력이 요조의 성격 묘사에 있어 혼란을 초래하고 작품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은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5. 나오는 말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인간실격>이 단순히 주인공의 내면적 고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내면의 고뇌가 외부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며 발전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 요조의 성격 형성과 그의 회피형 행동 패턴 사이에 존재하는 높은 개연성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이는 다자이 오사무가 <인간실격>에서 달성하고자 했던 예술적 목표의 실현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실격>은 20세기 초 일본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그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법적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산주의 운동,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태도 등의 요소들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이를 통해 작품의 사실성을 높이고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또한 당시 시대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약사의 아편 처방으로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강조해 몰입을 유도한다. 작품 속 이러한 요소들은 20세기 초 일본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 속에서 다루어진 사회문화적 요소들은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며 독자의 몰입을 도와준다.
그러나 요조의 성격 묘사에서 나타나는 일관성의 부재는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작품의 몰입도를 저하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초반부의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의 요조가 중후반부에서 나르시시즘적인 성격을 드러내며 능동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작가가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도하게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작품의 진정성과 일관성이 일부 손상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인간실격>은 주인공 요조의 내면적 고뇌와 사회적 부적응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상황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작품은 높은 개연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일본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생생하게 반영하여 역사적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성격 묘사에서의 일관성 부재는 작품의 몰입도를 저하할 수 있는 요소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면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함께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다자이 오사무의 예술적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논점이 될 것이다.
6.참고 문헌
1.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안소현 옮김, 대교북스캔, 2008.
2.다자이 오사무(太宰治)『人間失格』연구 : 주인공‘요조(葉藏)’의 의존적 성격 분석을 중심으로
학위논문(석사) --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 교육학과 일어교육전공 , 2013. 2
3.법무 정책 연구원, 비교 형사법 DB, 일본 형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