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의 출혈을 겪으며 (in 미국)
시작은 6월 8일이였다.
임신을 준비하기 위한 첫 시도이기도 했다.
'배란 테스트기'와 어플을 이용하여 'Peak'가 찍힌 날에 관계를 했고 정확히 2주 뒤에 생리가 터졌다.
6월23일부터 보통 생리때와 비슷한 출혈이 시작됐다.
평균 생리는 5~7일 정도로 했지만 이번 생리는 길어도 너무 길었다.
6.23~7.3 까지 총 11일간 했으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심각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7월1일부터는 출혈은 여전히 나오긴 하지만 출혈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생리가 끝났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7월5일에 바로 배란일 테스트를 해보았다.
'뭐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한 선이 나오고 수치가 높았기 때문에 그날(7월5일) 바로 관계를 하였다.
하지만 그 후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의 멈췄던 피가 그 다음날부터 복부 통증과 함께 쏟아졌다. 안되겠다 싶어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병원을 알아보았다. 남편은 바빠서 평일에 같이 갈 시간이 없고, 혼자서는 영어가 자신이 없어서 한인 산부인과를 검색해보니 몇 군데가 나왔다. '산호세'쪽에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한인병원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 개 안나왔다. 선택권이 없어 그 중 한 군데에 전화를 했고 다행히 한국 분이 전화를 받으셨다.
전화한 바로 다음 날로 예약을 잡았고 7월 9일에 진료를 받았다. 진료 전 온갖 걱정을 다 하면서 자궁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거라고 추측을 했지만 간호사님께서 소변 검사 결과를 보시더니,
"임신으로 나오시는데요?"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임신이요????! 그럼 왜 생리를 한거죠??"
뭔가 어리둥절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자궁을 보시더니 우선 출혈을 이렇게 길게 하는 건 정상적인 임신이 아닐 수 있으니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피검사는 따로 예약을 하고 가까운 lab으로 가야 된다고 하셨다.
한국이랑 다른 의료 시스템에 또 한 번 어리둥절 하였다.
이렇게 피검사로 어떤 항목을 볼 지 의사가 체크를 해주면 이걸 가지고 의사가 지정한 해당 lab으로 예약을 하거나 walk in 으로 가면 된다. 내가 간 곳은 labcorb이였는데 구글에 검색해서 사이트에서 예약을 할 수 있다. 지점마다 예약만 받는 곳이 있고 예약 없이 가능한 곳도 있다. 보통은 예약 없이 가서 대기 후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대기를 오래 하지 않으려면 오픈시간 10분 전쯤 가서 바로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317.
결과를 보시고 의사선생님이 임신 수치가 떨어지는지 올라가는지 확인을 해야되기 때문에 이틀 뒤에 다시 한 번 검사 해보자고 하셨다.
정상적인 임신이라면 48시간마다 임신 호르몬 수치가 보통은 약 두 배 정도로 증가할테고,
혹시 자궁외임신이라면 천천히 증가하거나, 때로는 감소할 수도 있다고 한다.
7/10 : 317
7/13 : 256
7/24 : 205
7/31 : 86
8/15 : 17
이 와중에도 출혈은 멈추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피검사 결과만 기다리라고 하고 출혈은 멈추지 않고, 통증은 있고 하루종일 초조한 날의 연속이였다.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통증은 살짝 아팠다 안아팠다를 반복했지만 심하지 않은 생리통 정도였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한 5일간은 대화를 하다가 통증이 시작될때면 갑자기 하던 말을 멈추고 숨을 참으며 참아야 될 정도의 통증이 있었다.
심장이 천천히 뛰듯이 왼쪽 골반에서만 점점 세지는 통증이 생기다가 마치 심장이 수축하듯이 통증도 천천히 나아지고 이런 날카로운 통증이 하루에 몇 십번 정도를 반복하였다.
그리고 피를 하도 쏟아서인지 어느 날은 갑자기 빈혈이 생겨 단 몇 초였지만 '핑'돌았던 적이 있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평소보다 잠이 많이 왔고 식욕이 늘었었다.
-일반적인 자궁외임신 증상-
*복통 : 하복부나 골반 부위에 국한된 날카로운 통증, 통증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음.
*출혈 : 월경과 비슷한 출혈이 있을 수 있고, 보통 더 적거나 어두운 색을 띄는 경우가 많음.
*어지럼증 또는 실신 : 출혈이 심할 경우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음.
*어깨통증 : 복강 내 출혈로 인해 신경 자극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날 수 있음.
*임신초기증상 : 피로감, 메스꺼움 등 임신 초기 증상이 나타 날 수 있음.
나의 통증을 보니 한 쪽 골반과 한 쪽 자궁 쪽에만 통증이 있어 자궁 외 임신이 아닌가 너무 걱정을 하였다. 혹시라고 터지면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근처 큰 병원도 알아본 상태였다.
사실 이 기간 동안 병원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자궁외임신 증상과 너무 똑같고 심지어 남편은 잠깐 한국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 혼자 전전긍긍을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출혈은 [ 6월23일~8월22일 ] - 거의 두 달간 지속되었다.
*6월23일~7월2일 (약10일) : 보통 생리 첫째~둘째날처럼 많은 양
*7월3일~7월6일 (약3일) : 생리 거의 끝나는 정도의 양
*7월7일~7월20일 (약2주) : 생리 중간 정도의 양 (생리대 필요할 정도)
*7월21일~8월22일 (약 한달) : 소량 (하루, 팬티라이너 세 번 정도 갈아야 할 정도)
생리 덩어리는 없었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22일 이후,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피가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수치도 약 일주일 전 검사에서 '15'로 낮았기 때문에 의사는 이제야 '화학적 유산'으로 판단하였다.
사실 피가 멈추기 일주일 전에 '흡입소파술'을 진행하기로 했었는데 수면마취 없이 진통제만 먹고 진행한다고하여 생각좀 해보겠다고하고 미루고 있었고, 미루길 잘 한 것 같다.
생각보다 큰 일 없이 잘 넘겼지만, 이 과정도 이렇게 무서워하는데 임신과 출산은 어떻게 할지 참 걱정이다. 세상의 엄마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