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응답한다1988 #01
2월29일
비행기를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다. 레알마드리드 팬이라 바르셀로나는 내게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작년에 소중한 사람과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고 부터는 좋아하는 도시다.
바르셀로나에 온 이유는 다시 한 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였다. 원래 계획은 파리에 도착해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지역 프랑스 마을인 St. Jean pied de port로 가는 일정이었으나 파리에 테러가 일어나 목적지를 변경했다.
10월경 응답한다1988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우선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자 결심하고 파리행 루프트한자 특가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카드결제가 실패해 다음날로 미뤘다. 아침에 일어나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자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파리에 테러가 일어난 소식을 봤다. 고민고민하다가 바르셀로나행 티켓을 구매했다.
작년 1월 런던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준비할 때도 느닷없이 파리에서 테러가 났었는데 막상 일어나고는 한동안 파리는 조용했다. 런던에 도착해서 피카딜리 서커스에 갔었을 때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을 보고 테러가 일어났구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10시에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한 후 공항에서 눈을 붙였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도 했고 나는 곧 순례길을 걷기 위해 떠나니 경비도 아끼고자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 29살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유럽에 오다니 꿈만 같으면서 걱정도 들고 많은 생각와 느낌이 교차했다. 떠나는 용기였을까 마주치기 싫은 두려움에 회피였을까?
무엇이든간에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