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맞아봤니
성가족 대성당 앞에서

산티아고순례길-응답한다1988 #02 성가족대성당

by 꿈충만

29살 인생 처음으로 새 똥을 맞다


5시가 조금 되지 않아서 공항 안에서 나와서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바르셀로나 공항은 새벽에도 시내 내부로 가는 버스를 운행한다


원래 버스 가격은 7유로 정도인데

새벽시간에는 2유로가 조금 넘는 정도이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소아암환우에게 응원메세지와 문구를 적는 공정여행이라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경비를 아끼기 위해 애썼고 첫 날부터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노숙으로 시작한 이번 여정


5시가 조금 되지 않아서 나 홀로 공항 버스에 올라 탔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타기 시작했고 어느새 좌석은 이른 아침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도 가득 찼다


나는 버스를 타고 몇 분이 지나 Placa de Cataluyna 에 내렸다

까딸루냐 광장에 내리자 작년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 곳을 거닐었던 추억이 났다


나는 Arco de Triunfo de Barcelona

Arc de Triomf 바르셀로나 개선문에 갔다가 성가족 대성당으로 약 30분을 걸어갔다


그리고 대성당 앞에서 가만히 있었다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이랑 바르셀로나를 여행했던 기억도 나고 앞으로 여행에 설레는 마음에 흥분하기도 했다


IMG_9301.JPG Sagrada Familia - 성가족대성당 아침 6시 경
IMG_9304.JPG Sagrada Familia - 성가족대성당 아침 7시 경


IMG_9308.JPG Sagrada Familia - 성가족대성당 아침 8시 경
IMG_9310.JPG 한가한 바르셀로나 길거리

성가족대성당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들


6시부터 7시까지 가만히 명상하면서 기도하고

나와 부모님 그리고 지인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내가 다시 여기 성당을 보고 있는게 신기하기만 했다


7시쯤 되자 하나둘 씩 여행객들이 나타났다

참 부지런도 하지 이른 아침부터 사진을 찍으러 오다니 아직 성당은 열지도 않았는데


그러던 차에 갑자기 내 어깨로 뭔가 툭 하니 떨어졌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앞에 멋진 성당을 보며 명상중이었는데 무언가 날 치다니


불길한 느낌대로

검고 이상한 물체였다


앗 비둘기 똥이구나

웃음만이 나왔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첫 날부터 새 똥을 선물로 주시나이까

하지만 나는 허허실실 웃기만 했다 사실 허탈했다 한편으론 이번 여행이 얼마나 재밌으려고 이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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