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07
여행은 용기의 문제다
케이블 TV ONT에서 '너의 여행을 보여줘'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를 모집했다.
회차마다 3팀의 출연자들이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발표해 투표를 통해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팀은 100만원의 여행지원금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한 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었고 이번에는 은의길을 가고싶어 지원했다.
자유여행을 작년에 처음 가봤지만 이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몇 번 해외에 더 갈 기회가 있어서 나는 프로그램에 뽑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초보 여행자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취지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나는 취지에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라 뽑혔다.
그래서 열심히 PPT 자료를 만들었다. 이왕 출연하는 김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고 만약에 일등을 해서 1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면 은지의 치료비로 기부하거나 다른 소아암환우에게 기부하고자 마음 먹었다.
첫 PD님이 전화하셨을 때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촬영일이 7월23일이었다. 나는 7월23~30일 동문봉사단 함께한대에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해외봉사단원에 뽑혀 촬영이 불가능했다. PD님은 고심하시더니 나를 4회차가 아닌 5회차 8월20일로 편성하셨고 나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8월20일 녹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원래 TV출연이 없어도 캄보디아에서 귀국 후 9월 2학기가 시작되기 전 한달 동안 산티아고순례길 은의길을 걷고 오려고 했는데 중간에 티비 출연이 확정되면서 나는 일정을 미뤘고 개강 후 삼 주는 수업을 빠지기로 마음 먹었었다.
청중 들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왜 이 여행을 기획했고 가야만 하는지를 PPT로 만들었다.
응답한다 1988 : 1988년생 88회 헌혈 800km 순례길 88장의 헌혈증 기부 여행을 끝마쳤고 이번에는
1000km 다다르는 은의길 (Sevilla -> Santiago de Compostela) 을 걷고 헌혈증을 모으는 여행을
하겠다고 기획했다. 저번에 800km 공약을 했으니 그보다는 더 힘든 길을 걸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걸음이 거름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며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