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DEL DIA 산티아고 순례길 #11
여행을 할 때 중요한것이 많지만 그 중 하나 먹거리가 중요하다 특히 순례길은 매일 매일 걷기 때문에 충분하게 영양을 섭취하는것이 가장 중요해요 당장에야 조금 먹거나 골고루 먹지 않아도 별 탈이 없지만 지치고 힘들 때는 영양이 진짜 중요합니다. 저는 피곤하고 기력이 없어서 입 안이 헐었을 때는 바에서 오렌지주스를 가끔 시켜 먹었는데 확실히 먹고나서는 피곤함이 덜하고 헌 것도 빨리 낫더라구요
영양보충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의 맛있는 먹거리를 먹는 것은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죠~프랑스하면 바게트가 생각나는데 스페인에서도 Bocadillo 라고 바게트 사이에 고기나 오믈렛등을 넣어서 먹기도 하는데 저는 프랑스보다 스페인 빵이 훨씬 맛있게 느껴요
여러분이 아시는 스페인 음식이 많겠지만 지금 말씀드리고 싶은건 오늘의 메뉴 ( menu del dia ) 라고 불리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메뉴 입니다. 에피타이져, 메인메뉴, 디저트 그리고 음료 (맥주,탄산음료,와인) 물 을 단 돈 10유로에 먹을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공식적인 낮잠인 Siesta 있는거 아시죠?실제로 순례길을 걷다보면 일정 시간에는 많은 가게들이 닫혀있는 상황을 보실 수 있어요. 스페인은 매우 더운 지역이어서 음식이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절여놓는 음식들이 발전했고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 하루 세 끼 이상을 먹어요 그리고 낮에 매운 더운 시간에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만들어 놨죠
오늘의 메뉴도 이러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침을 가볍게 먹고 점심에는 적당히 그리고 저녁에는 진수성찬처럼 차려서 먹고 늦게 먹는 편이에요 저녁 8,9시에 먹고 밤 늦게까지 식사나 음료를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한끼는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기 위해 오늘의 메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페인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에피타이져, 메인메뉴, 디저트 물 와인 등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피카소가 자주 찾던 레스토랑에서 20유로 우리나라 돈 약 25000원에 분위기 있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순례길에서 가는 바와 레스토랑에서도 이와 같이 오늘의 메뉴를 먹을 수 있는데 많은 도시에서는 순례자들의 편의를 봐 가격을 할인해 순례자 메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마트 음식이 질리고 음식으 만들어 먹기는 귀찮고 스페인만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을 때 그리고 배가 너무 고플 때는 순례자 메뉴 오늘의 메뉴를 드셔보세요
Pallea(빠에야)는 물론이고 Albondigas(미트볼) 치킨수프 파스타 치킨 양고기 사슴고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스페인산 와인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음식점 마다 다르지만 통이 큰 곳은 양도 많고 와인도 한병 채로 준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인만해도 만원이 넘어가는데 만원가까이 되는 돈으로 배부르게 먹어 순례길을 힘차게 걸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