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를 -29라고 부르기로 했다.

by 감정연구소

감정연구소


2026년 01월 28일


"마네킹이 된 것처럼,

아무 저항 없이 관절이 꺾여가며 그렇게 곤두박질친다."


나이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 싶다.

우리는 +n살이 아니다.

나는 -n살이라 표현하고 싶다.


하루하루 다시 태어난다. 또한 죽어간다.

나의 올해의 연식은 -29

많이도 살았다. 아니, 많이도 뺐다.


우린 점점 삶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난 -라고 표현하고 싶다.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의 순수한 젊음 가장 순수한 0"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가장 무서운 상태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가장 본능적인 상태


바로 0




'살아있음' 그 상태에 점점 멀어져 가는 우리는

매 순간 발버둥 친다. 머물기 위하여


그래서 숫자가 낮아질수록

사람은 익어가며 덜어간다.


우리는 어떻게 죽음에서 발버둥 칠 수 있을까

마네킹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죽어갈 수 있을까


"나는 배움과 기록이라고 본다."


기록이란 가장 젊은 시절에

가장 순수한 것들을 남겨둔 것


우리네 순수의 본질은

태어나며 기록한 모든 것들


하지만 우리는 왜

오래된 기록에 감명을 얻으며

관록의 기록에 눈물을 훔칠까


난 젊어 봤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또한

살기 위해 덜어낸

필요한 것들만 적어낸 처절한 기록이라 하고 싶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열광하지 않을까


"무엇이든 기록하라, 남기고, 찍어라"


"오늘의 결론은, 기록하라는 말이다."


무엇이든 좋다.

당신의 행복, 고통 그사이 모든 감정

다 기록하여


가장 순수한 생명들에게 선물하길 바란다.


그들의 죽어가는 여정은

우리보다는 더 활기찰 수 있도록


웃음 속에 죽어가도록,

기록하고, 덜어내며, 전하기를


감정연구소 2026기록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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