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내려 주소서

by 감정연구소

감정연구소 2026년 04월 09일


비가 쏟아집니다.

온전한 맘으로 울지 못하고

조용히 흐느끼며

짤막히 내려옵니다.


하늘은 이렇게 티를 냅니다.

울지 못한 마음대신

비를 뿌려줍니다.


오늘의 비는 어떠한 마음이 길레

이렇게 가만히 오는 건지


비를 내려주소서

온전히 완벽히 쏟아버리소서




가끔은 부서지는 마음보다

금이 간 마음이


더 오래 길게 아픕니다.


우리는 항상 금이 갑니다.

알게 모르게

위태로움 안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금을 한 번쯤은 돌아보기를

부서지기까지

그 시간이


너무 아프고 너무 고달픕니다.



차라리 부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비를 내려 주소서

온전히 쏟아내 주소서


당신의 아픔이

당신의 삶을 고통으로 데려가지 않기를


당신의 아픔이

새로운 성을 쌓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오늘의 감정은 고통

오늘의 감정은 그리움 사이 존재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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