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연애 최소비용 최대효율을 꿈꾸시나요?

가성비 따지는 사람은 당신에게 반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뿐이다.

by 오천만장자km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 연애가 있다.

비록 헤어졌지만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 나보다 더 좋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웃고 살길 바라는 마음... 행복한 사랑을 했다면 시간이 지나서 이런 아름다운 마음이 남는다.


안 좋았던 기억은 이미 다 멀리 날려 보내고 오직 상대방이 잘살길 바라는 고귀한 마음이 남는다. 정말 사랑했다면 말이다.


그런데 그런 연애가 아니라 심장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연애를 하고 나면 헤어져도 아쉬운 게 없고 절절한 게 없다. 시종일관 서로 계산기만 돌렸기에 영혼이 충만해질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요즘 시대에는 계산기 돌리며 관계 유지만 하려 드는 일명 "가성비 연애"를 추구하는 얌체 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 사람들도 그러한 사람에게 호되게 당하는 경험이 있었기에 그런 식으로 인생패턴이 변화한 건지 본래 인격이 그러한 건지는 모른다. 다른 이성을 만나면 또 다른 한층 상위개념의 자아가 나와서 돌연 신사 숙녀다운 태도와 마인드를 탑재할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은 자신의 가성비연애를 받아줄 거 같은 적당히 만족하려 드는 사람의 빈 곳을 잘 알아보고 그곳을 노린다.


계산적이 된다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든 꼭 나쁘고 치사한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라는 게 있어야 한다. 게다가 연애에 있어서는 그 적당히란것도 수위조절을 잘해야 상대방에게 얻어내던 이익을 유지하기 쉽다. 너무 계산적으로 하다가는 눈치 없는 곰 같은 사람도 그 사람의 이기심에 치를 떨게 되는 순간이 온다.


당신이 누군가와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을 때 자꾸만 계산적이 된다면, 그것은 이미 그다지 애정이 없는 상태일 확률이 크다. 어떻게든 호감을 사고 마음을 얻고 자기 어필을 확실하게 하고 싶은 상대에게는 자신의 주머니사정을 많이 고려하지 않게 된다.

몇천 원이든 몇만 원이든 돈 계산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이미 그 사람은 당신에게 하위가치의 존재일 것이다. 당신이 그 위의 이성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위의 이성은 당신을 만나주지 않으니 당신은 지금 타협 가능한 관계 안에서 그러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다 뽑아먹을 심산으로 말이다.


당신이 도파민 없는 무료한 일상에 작은 일탈을 꿈꿔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그렇게 제삼자를 통해 채우려는 것일 수도 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으니 차선책으로 선택한 관계일 수도 있고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내가 그러고 있든 나와 연락하는 상대방이 그러고 있든 이게 진짜 애정인지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도구인지 손안에 들어온 상대방을 구워삶아서 자기 목적만 알차게 달성하려는 욕심인지 가만히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존재 자체로 그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순간이 즐거울 것이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게 될 거다.


그런데 자꾸 최소비용 최대효율만 추구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짜 애정이 아닐 수 있다. 상대방과의 만남이 쌓일수록 추억이 쌓이는지 따뜻함이 진해지는지 아니면 정반대로 은근한 불쾌감이 쌓이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돌아보자.

당신의 직감은 당신의 생각보다 정확할 것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최소비용으로 관리되는 대상이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면 이제 좋은 것만 보려는 당신의 긍정성에 한번 브레이크를 걸어줄 때다.


너무 외로워서 아무나 만나도 괜찮은 게 아니라면 말이다. 외로운 사람의 문은 너무 낡아있어서 조금만 외부에서 건드려도 문이 무너져버린다. 방치하고 내팽개쳐놓지 않고 문을 견고하게 수리해놨어야 하는데 그것을 게을리한 대가이다. 그냥 슬쩍 건드렸는데 밖에서 보이던 강철 같던 문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열리니 밀고 들어온 사람도 속으로 놀랄 것이다. 그러나 표정을 싹 바꾸고 그 문을 열고 보이는 나름의 가장 고귀하고 값어치 있는 금과 은을 챙겨 자기 가방 안에 될 수 있는 한 많이 챙겨 담아서 나갈 것이다. 문 열고 들어오기 전과 나간 후의 상대방 태도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근데 그걸 모르고 집주인이 외로워서 그 사람을 자꾸 불러들인다면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빈손으로 자주 방문하려들 것이다. 자신이 진짜 투자하고 싶은 사람의 집에 방문할 때는 온갖 비싼 고기와 비싼 과일을 준비해 가면서 말이다. 비유가 조금 싼마이스럽지만은 이런 비유의 힘으로 당신의 뇌가 뚫리길 바란다.


상대방이 성실함과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라이프스타일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기 이미지를 포장해도 너무 다 믿지 마라. 그 사람이 다른 이성에게는 지갑을 시원하게 자주 열 수도 있다. 유난히 내 앞에서 쫌생이스럽게 군다면 당신에겐 그 정도만 투자해도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미 그 사람의 인식에 그 정도의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렸기 때문에 내쪽에서 나도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부르짖어봤자 이상한 사람 취급만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당신을 가성비 애인으로 여기고 최소투자 대비 최대효율을 뽑아내려고 머리 굴리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나는 과연 진심인지 한번 돌아보라.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서 그 이후에 행동양상은 천지차이가 될 것이다. 근데 내 생각에는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인데 외롭다고 조금 잘해준다고 만나지 말고 외로움을 차라리 더 즐겨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마음에서 그렇게 끌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신도 투자하려고 행동하게 되지 않을 것이기에 서로 자기 실속만 챙기려고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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