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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잇퍼센트 Nov 10. 2015

8퍼센트가 새 로고를 만든 과정

8퍼센트 BI 변경기 - 디자이너 이해원

 회사를 들어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서서히 회사에 적응이 되어가고 회사가 일 년을 맞이 하며 회사는 한 번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지난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려 준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로 최전방에 서있다는 것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다. 

 8퍼센트는 P2P 대출 사이트로 한국 핀테크 회사 중 선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8퍼센트와의 첫 대면의 기억은 내가 보기엔 한국의 다른 스타트업 회사들과 다르게 올드 했고, 사이트나 디자인을 보았을 때, 아저씨가 대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대표는 너무 젊은 여성 CEO였다.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느낄 수 있었고 궁금증이 풀렸다.


8퍼센트의 BEFORE BI


 내가 생각한 여성 CEO는 영화 '인턴'의 주인공과 같은 회사에서 자전거를 탈것만 같은, 회사를 예쁘게 꾸미고 정리하고 재밌는 말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스타트 업과 새로운 것에 능한 사람이라면,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님은.. 반대다 정반대였고, 이제 막 회사가 뉴스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디자인을 신경 쓰셔야 되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전에 8퍼센트 BI는 8을  형상화하여 서로 교차시키는 모습이었다. 텍스트는 얇은 이탤릭체를 사용해 약간 누워있는 듯했다. 사실 텍스트는 이미지나 다른 곳에 사용해도 괜찮았다. 다만 회사 사람들은 올드해 보인다는 단점과 다른 BI와 같이 두었을 때 너무 얇아서 힘이 없어 보인다는 단점을  이야기했다. 회사에 입사해서 BI를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 다수가 팔을 교차시키는 모양을 조금 더 심플하고 핀테크 및 스타트업스러운(?) 디자인을 원했다. 지난 BI 디자인을 한 디자이너는 정말 잘 만들었다. 대표님의 취향을 저격한  듯하다. 하지만 직원들은 조금 더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대표님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사실 BI를 바꾸는 데는 엄청난 공수가 든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예쁜 BI가 좋은 BI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를 표시하는 BI는 예쁜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BI를 고민하는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다. 

 처음 디자인은 percent라는 단어와 기호가 너무 괜찮아서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폰트 자체로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하지만 회사의 아이덴티티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로 인해 대문자로 변경되었다. 내 마음에는 쏙 들었던 소문자라 여기에라도 남겨두고 싶다.


 BI의 이미지와 의미는 많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파생되었지만 그중 정리된 몇 가지를 올리려고 한다. 첫 번째는 연결고리, 숫자 8을 8퍼센트의 메인 슬로건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금융'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 형태로 '링크' 아이콘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미지를 심벌로 이미지화시켜 파생시키던 작업이다.


 두 번째 작업은, 숫자 8을 'infinite'의 의미로 8퍼센트는 단순히 대부업이 아닌 '쏘카', '패스트 파이브'등 기업들이 자신의 기업을 좋아하는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서 금리 뿐 아니라 리워드라는 형식으로 기업에 특성에 맞게 다시 돌려주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로 돌아오는 돌고 도는 서비스를 의미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택된 심벌은 숫자 8을 최대한 회사의 특성과 아이덴티티를 고려하여 균형을 신경 쓰며 심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서비스 특성상 양방향(대출자, 투자자)을 신경 써야 하기에 정확하게 반으로 선을 그어 양방향 어느 한 곳도 치우치지 않고 대출자와 투자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8을 형상화했다.


보라색의 오묘함

 

 8퍼센트에서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내 디자인에 영향을 크게 준 것은 보라색이 아닐까 싶다. 대표님은 신뢰의 파란색은 흔해서 싫고, 녹색도 너무 뻔하다 해서 조금 변형한 이 오묘한 색을 선택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유지하며 색들로 조금의 다양성을 주려고 한다. 지금 8퍼센트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를 심어주는 것은 보라 색이 아닐까 싶다. 조금 과하긴 하지만.

완성된 8퍼센트의 BI

 기존 BI 8의 이탤릭체를 가져왔다. 온전한 고딕이 좋았지만 포인트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8퍼센트 UX 디자이너 최진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어 멋진 포인트를 만들어 낸 듯하다. 특히나 심벌 없이 텍스트 BI만 사용될 때는 포인트로 은은하며 멋스럽다. 이 BI가 위에 작업물보다 더 예쁜 디자인이라고는 할 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의미가 8퍼센트와 잘 맞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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