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마음

by 팔이칠

‘돈 내’라는 말보다

‘힘내’라는 말이 더 싫은 요즘입니다


마음 대신, 돈을 건네는 일이

당연해진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은

숫자 5를 더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이 듣는 이야기라면

사람 마음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나는 이제,

그런 낭만을 잃었습니다


오만 원짜리 마음을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상대에게 보냈습니다


“엄마. 요즘 너무 바빠서

이번 생일엔 못 내려가요.

용돈 조금 보냈어요.

생일 축하해요.”


이번에도,

적당한 금액의

네모난 마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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