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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GARDEN Oct 29. 2023

정원을 가꿉니다

씨앗 모으기 (Collecting)





안녕하세요, 

8UMMER GARDEN을 가꾸고 있는 조혜린입니다.




열네 살 즈음에 인생은 광장 같은 거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광장에 어떤 걸 들일지 결정하는 건 각자의 몫이라구요. 

만약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광장은 나에게 도움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찰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죠.


줄곧, 광장보다는 정원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높은 건물을 짓는 것보단 

넓고 풍요로운 정원을 가꾸는 일이 더 멋있어 보이기도 했구요.

맞아요, 쓰고 보니 역시 정원이 좋겠어요.




8UMMER는 제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를 일깨우는 말이에요.

저를 포함한 삼 남매는 어쩌다 보니 모두 8월, 

여름 한가운데서 태어났거든요.


여름은 온통 생명력으로 가득해요.

짙어지는 녹음부터 매미 소리, 

성가신 하루살이들, 

달게 익어가는 과일까지 

모든 게 다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저의 정원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영화 에세이로 찾아뵐 생각이에요.

다만 준비에 시간이 더 걸릴 듯하여, 

간단한 리뷰들로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저의 정원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모으고 있는 

씨앗들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보고 들은 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황망히 사라지는 건 두려운 일이에요.

하나하나 붙들어 깊이 신경쓰고 싶지만,

그럴 때마다 괜한 완벽주의 성향이 불쑥 튀어나와

저의 정원을 더 가난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간단하고 빠르게 감상을 남기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록하고,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만나서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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