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기원'이라는 표현은 플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이야기를 가지고 ⟨헤드윅⟩에서 선보인 곡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10대 때 ⟨헤드윅⟩, ⟨록키 호러 픽쳐 쇼⟩,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같은 영화를 본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들여 찾은 적도 없는데 그야말로 행운이었어요. 모조리 무의식에 기록됐을 터입니다. 제 세상은 매번 그런 식으로 움직였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이 찾아와서 달라붙었어요. ⟪데미안⟫을 읽고 지나치게 맞는 말뿐이라 고개를 끄덕이던 열여섯은 여전히 그렇게 데미안적으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