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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 Mar 30. 2023

55. 창밖을 보다가

3월의 끝자락 어느 날

내 방 창문 10미터 앞

인근 아파트 화단


때 이른 벚꽃이다

이상 기후 탓일 텐데

그래도 꽃은 예쁘지


언제 피었다고 

연분홍 꽃잎이 날린다

바람에 무임승차한 꽃잎들


그런데, 문뜩 떠오른 생각

"저기에 벚꽃나무가 있었네..."


이곳에 이사 온 지 4년인데

그동안 몰랐다

잊은 건 아니다 

저 예쁜 꽃을 잊을 수는 없지


그래, 창밖을 안 본 거다

저 벚꽃이 미소 지을 때

3월과 4월, 고운 시절에

나는, 창밖을 안 본 거다 


창밖 풍경 

한 조각의 여유

왜 나는 누리지 못했을까?


어쩌면

내 마음의 창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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