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자락 어느 날
내 방 창문 10미터 앞
인근 아파트 화단
때 이른 벚꽃이다
이상 기후 탓일 텐데
그래도 꽃은 예쁘지
언제 피었다고
연분홍 꽃잎이 날린다
바람에 무임승차한 꽃잎들
그런데, 문뜩 떠오른 생각
"저기에 벚꽃나무가 있었네..."
이곳에 이사 온 지 4년인데
그동안 몰랐다
잊은 건 아니다
저 예쁜 꽃을 잊을 수는 없지
그래, 창밖을 안 본 거다
저 벚꽃이 미소 지을 때
3월과 4월, 고운 시절에
나는, 창밖을 안 본 거다
창밖 풍경
한 조각의 여유
왜 나는 누리지 못했을까?
어쩌면
내 마음의 창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