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왜 날 안 낳았어?”
이런 상상을 해 본다
태어나지 않을 내 아이가
나에게 질문하는 상상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아빠는 너무 부족해서
너를 낳을 수 없었어”
이렇게 답하면 괜찮을까
아니, 그건 반칙일지도
어린아이에게는
태어나지 않을 아이에게는
“뭐가 없는데?
아빠가 뭐가 부족한데?
나를 낳는 게 왜?”
그 아인 이렇게 물을 테니
태어나지 않을 내 자식의 질문
“아빠는 왜 날 안 낳았어?”
차마 난 답할 수 없을 듯
그런 상상을 해 본다
어떤 아이 앞에서
미안해하는 아빠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