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바로 보게 된 철학을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 소통> 강의에서 정립했다. 뇌과학과 철학, 심리학에 대한 스스로 정립한 시선을 글로 남기고 나아가 신앙과 연결시켜 보려 한다. 김주환 교수님 강의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와서 할 말이 많지만, 이 글에서는 자아를 나누는 세 관점 기억자아와 경험자아, 배경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매일 지켜서 예배가 된 걷기 루틴이, 나를 지켜준다는 근거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는 세 자아로 구성된다. 과거를 기억하는 ‘나’, 현재를 경험하는 ‘나’, 그리고 앞선 둘을 바라보는 ‘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자아만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도 그럴 것이 뇌과학적으로 보자면 첫 번째 자아는 전전두엽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나’이고, 두 번째 자아는 변연계가 만들어내는 ‘지금 내가 느끼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세 번째 ‘나’를 의식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 그 자체, 즉 알아차림(awareness)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자아와 두 번째 자아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세 번째 자아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 세 번째 자아가 ‘진정한 나’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인간은 현재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알아차림(awareness)에 대한 알아차림(awareness)’인 것이다. 김주환 교수님은 이 세 번째 자아에 접근하기 위해 명상을 제안한다. 여기서 말하는 명상이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근력을 늘리고 평화를 찾는 훈련을 하라는 것이다.
김주환 교수님 강의를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예배라고 지키고 행동했던 것이 세 번째 자아에 접근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 한 번의 내딛음이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있다고 말이다. 현대의학이 밝혀내지 못한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뇌과학을 공부하며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의 발견으로는 우리 뇌는 놀라운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발표가 나오는데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이다. 신경 가소성 이론에 의하면, 뇌의 손상된 부분을 대신해 다른 부위가 서서히 역할을 보완한다. 그러고 보니 흔들리는 발걸음과 어눌한 말투를 갖게 되었지만, 일상을 더 풍성하게 보내게 되었고 이것을 글로 풀어 사람들과 나누게 되었다.
내가 신을 믿고 예배하는 건 이 배경자아 너머의 일이다. 이것은 느낌에 관한 내용이기에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인생에서 반복적으로 찾아온 언어 너머의 언어라고 여긴다. 물론, 내 신앙의 기반은 복음에 감응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이지만, 오늘도 저 표지등을 바라보며 날 향한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