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길을 걷는 여정 속에 세상과 연결될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루틴으로 자리 잡은 행동들이 나를 지켜주는 동시에 이름 모를 당신과 만남을 꿈꾸게 합니다. 혹시 삶을 살다가 지쳐 탈진해 있다면, 난 한 번도 채워진 적 없다고 느끼신다면 내 존재가 힘이 되었으면 해요. 이제는 말하지 않고, 내 걸음이 말하게 했어요.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다고요.
내 문제가 해결된 건 아녜요. 뇌질환이라는 희귀병은 분명히 삶을 위협했고,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믿어요. 시련은 단순히 나를 땅바닥에 내다 꽂지 않고, 당신과 연결될 열쇠가 되어줄 것이라고요. 약이 없는 희귀병이라고 했지만, 저 나름대로는 철학과 뇌과학, 후성유전학 등을 공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열정을 지키며 살아가는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는 것을 믿기로 했어요.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나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기록이자 살기 위한 몸부림이에요. 내 이야기로 당신의 마음에 공명이 울렸다면, 그것으로 내 존재의 이유가 됩니다.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도 천천히 풀어갈게요. 과거에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현재로 훅 넘어오긴 했지만 아직 충분하게 풀어내지는 못했어요. 글을 적어 남기는 것은 나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한때는 사랑을 쫒듯이 살아갔지만, 요새는 일상의 루틴을 지키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사랑이 내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내게 들어온 사랑에 의지해서 살아갈게요. 나는 계속 여기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