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기록 3

by 빛별

오늘 나눌 이야기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으면서 하게 된 활동 사업에 대한 이야기다. 보건의료 봉사자로 갔지만, 그에 대한 전문성은 없었다. 나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말하는 개발 협력 전공자로서, 활동하면서 목표는 하나였다. ‘그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자’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나는 스페인어도 못하고 분야 전문성도 없었지만 도미니카에 파견된 유능한 동기 단원 중 유일하게 활동 사업을 해봤기 때문이다. 유능한 그들은 사업 협력자와의 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며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의 경우는 사업 협력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활동을 도왔다. 이 일을 통해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기사는 사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단원들이 돌려보는 잡지에 실을 목적이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발간되지 못하고 묻히게 되었다. 내 인생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작업에서 이 글이 나오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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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바호루꼬주에 위치한 네이바에서 프로솔리(부대통령 산하기관)와 ‘10대 임신 방지 사업’을 수행 중인 프로젝트 봉사단원 김빛별이라고 합니다. 프로솔리에서 ‘10대 임신 방지 사업’을 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한국의 코이카와 협력하여 사업을 한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저는 프로젝트 1기로 파견된 단원입니다. 네이바에서는 한국과 코이카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기에, 향 후 진행될 사업을 위하여 지역기반을 닦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지난 2019.12에 개최된 ‘스포츠 토너먼트 경기 개최를 통한 도미니카 10대 임신 방지 사업 참여 대상자 확보 활동’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코이카 관계자 및 도미니카 국민들과 생각이 공유된다면 좋겠습니다. 글은 왜 이 활동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 활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바랐던 기대효과와 성과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 공유하겠습니다.


활동을 왜 기획하게 되었나

프로젝트 봉사단은, 도미니카 공화국 내 전체 단원이 3개월에 한 번씩 워크숍 형태로 모여, 10대 임신방지에 관련된 목표를 기획, 수행,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세부목표 5대 목표 (‘청소년 리더십 사업’, ‘청소년 그룹 조직’, ‘10대 임신 관련된 구체적 활동’, ‘지역규모의 행사’, ‘10대 임신 교육사업’)에 부합하는 사업을 기획합니다. 본 활동은 지난 2019.10에 기획된 활동으로써, ‘청소년 그룹 조직’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입니다. 이미 네이바에서 활동하는 축구팀(약 40명), 농구팀(약 30명)의 토너먼트 경기를 지원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지역 내의 17~27세 사이 남성의 10대 임신 방지 사업참여를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스포츠 토너먼트 경기 개최를 통한 도미니카 10대 임신 방지 사업 참여 대상자 확보 활동

활동명에서 드러나듯이, 토너먼트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활동은 2019.12.13~15, 12.20~22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리그전 형식의 토너먼트 경기로 진행하였습니다. 축구경기와 농구경기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13일 개최식과 22일 시상식이 치러졌습니다. 각 행사에는 시청 체육부 담당자, INUVA 기관장(현지 농진청 격), PLD당 시장후보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본 활동을 SNS 포스터와 차량 확성기로 홍보함으로써, 네이바 지역 내에 코이카가 프로솔리와 함께 ‘10대 임신 방지 사업’을 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니폼과 배너, 홍보 포스터와 차량홍보. 그리고 자발성

이 활동을 위하여 PROSOLI-KOICA가 새겨진 유니폼과 배너, SNS 포스터를 제작함으로 지속적인 홍보효과가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이 중요했던 이유는, 사업 수혜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아이디어를 갖고 간 코워커와 저는, 사업촉진자(facilitator) 역할만을 하고, 스포츠팀 자체 내에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을 도맡았습니다. 물론 이 경우, 사업촉진자의 역할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해당사자가 많아서 의견을 조율해야 할 때도 있고, 중간에서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원조의 기본정신인 ‘수원국의 주인의식’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바랐던 기대효과와 예상치 못한 성과

활동을 기획할 당시에 바랐던 기대효과는, ‘사업참여대상자의 명단’ 정도였습니다. 어떤 활동에도 17~27세 사이의 남성은 ‘10대 임신 방지 사업’과 가장 연관 있는 대상자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때는 예상치 못한 성과들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지역에 홍보 효과입니다. 이 활동으로 인해, 네이바 내에 한국과 코이카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었습니다. 네이바에서 활동 중인 프로젝트 봉사단원은 저를 포함하여 총 5명입니다. 한 번은 한국 코이카라며, 공짜로 오토바이를 태워 주기도 하고, 한국사람이라고 많이 부르는 등의 일이 생겼습니다. 또한 활동을 통한 교훈을 통해 앞으로의 활동방향성 틀이 잡혔습니다. 1년간 지내면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도미니카 10대 임신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자발적 공동체성’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향후 1년을 위한 제 꿈이기도 합니다. 그들 스스로의 문제를 자각하고, 공동체로써 서로를 책임지려고 하는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향 후 1년이 정말 값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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