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병이 가르쳐 준 것’ 연재를 마무리함에 기쁘게 생각한다. 연재하는 동안 지난 기억을 돌아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내가 얼마나 사랑받은 존재인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다시 살아갈 힘을 충만히 받은 시간이었다. 장애인 대상으로 KOICA 해외 봉사단을 다시 떠날 기회가 생겨 엊그제 면접을 보고 왔다. 따로 부르셔서, 봉사단으로 활동하려면 활동하는 데 문제없다는 의사 진단서가 필요하다 했다. 다음 병원 진료일은 내년 3월이라서 다음 차수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심 실망을 했나 보다. 다시 모든 상황이 알 수 없게 되었다.
어제 성경 마가복음 말씀을 묵상했다.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뒤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 가 기도하셨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있다. 폭풍을 만나 새벽녘까지 노를 저으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오셨다. 새벽녘, 밤새 풍랑과 사투를 벌여 지칠 대로 지친 제자들은 번쩍이는 번개 불빛에 비춰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두려웠다. “유령인가?”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말라” 성경은 말했다.
“이는 그들이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막 6:52)”
“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의 기록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내 삶은 온전히 그분께서 이끌어 오셨다고 당당히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금 두려워하는 내 삶을 지켜보시는 분께서 말씀하신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