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을 읽고
술 마시고 전화하지 말걸. 전화하고 나서 후회할 것을 뻔히 알면서 왜 술을 마시면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걸까. 전화를 했으면 목소리라도 들을 걸, 왜 멍청하게 그걸 끊었을까. 끊었으면 다시 걸지를 말지, 왜 또 굳이 다시 걸었을까. 다시 걸어서 안 받으면 그냥 내버려 두지, 왜 문자를 보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회들과 멍청한 행동의 총집합은 결국 멍청한 나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저자는 "후회를 우리의 잠재된 기질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면 파괴적인 결과를 부르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 행한 특정 행동을 평가하는 데 사용해야 유익하다"라고 말하는데, 답이야 이미 뻔히 알지!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서 그게 가장 본질적인 문제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후회의 쓴 맛을 계속 삼켜가며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거잖아. 하나는 아는데 둘은 모르는거야? 아니면 둘만 알고 하나는 모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