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경력 19년차, 실 경력은 14년차의 기간.
그 중 교과 전담이 아닌 담임교사로서는 13년이라는 시간을 쌓으며 초등학교 교사로 일해왔다.
노하우라고 부를만큼 거창하지는 않아도, 다른 반에는 없는 우리반만의 독특한 학급 경영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학급 경영의 절차나 방법들을 한번쯤 정리하여 소개해보고 싶었지만,
‘다른 선생님들이 훨씬 잘 하시는데, 겨우 이런 것들을 안내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런 걸 보면 가능성의 싹을 가장 먼저 잘라버리는 것은 역시 자기 자신인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해서 한번쯤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도닥이고 설득해보기로 한다.
내가 산발적으로 떠올리며 해왔던 학급 경영의 작은 스킬들을 종합하여 정리해보는 시간이 그 누구보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하나의 정리된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좀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다.
나의 학급 경영 방법은 어디에나 100% 적용 가능한 진리가 아니다.
그 어떤 교실도 똑같지 않고, 어떤 학생도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하나의 ‘모범 사례’이라기보다, 한 교사의 ‘기록’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한가지 더, 학급 경영은 그 경영을 믿고 잘 따라오는 대다수의 일반적인 학생을 위해 적용 가능한 모델이다. 학습보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아이들까지 포용하기는 어렵다.
모든 아이들과 함께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교사가 열심히 구축한 학급 경영의 뼈대를 통째로 뒤흔드는 케이스가 가끔 생기는데, 교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므로 그런 특수한 상황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몇 편을 써 놓고서는 한달여의 시간동안 발행하지 못하고 계속 읽고만 있었다.
이제 눈을 질끈 감고 주사위를 던진다.
1이 나올지 6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1이 나온다고 해서 6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내가 던진 숫자로 인해 어떤 칸에 도착하게 될 지는 일단 가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