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이렇게 대답하라! 라는 강의는 주의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외국계 취업컨설턴트 “외취성” 알렉스입니다
오늘은 취업정보가 너무나도 많은 시대에 주어진 정보를 잘못 활용하여 취업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어 그에 대한 컬럼을 게시하고자 합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취업에 대한 팁과 그에 대한 조언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저희는 살고 있는데요. 보통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어떠한 성공경험을 강조해라!
주도성을 어필하라!
창의력을 보여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는 면접관이 하는 질문의 흐름과 맥락에 따라 그 의도가 수시로 변화하는 것에 대응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오히려 탈락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 라는 지원자가 인터넷에서 면접을 잘 보려면 뭔가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을 어필하라는 강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강의에 기반하여 자신의 경험 중 주도성과 창의력을 발휘한 경험을 열심히 만들어 이를 스크립트 화 하고 이를 통해 인터뷰에 활용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자 드디어 대망의 인터뷰가 잡혔습니다
면접관이 질문이 나옵니다.
면접관) 음......홍길동씨,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백이 2년정도 있으시네요? 그 사이 다양한 경험이 있으신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셨나요?
지원자) 네 그 사이 저는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 그리고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공모전에 지원하여 수상을 하였습니다. 실제 저는 1:20 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AAA, BBB 사의 공모전에 입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과정으로서 약 2년의 시간을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개발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온 지원자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면접관) 음 그렇군요 그러시면 전공이 경제학과인데 왜 저희 마케팅 포지션에 지원을 하셨는지요? 경제학과와 연계된 전공을 살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지원자) 네 경제학도 매력적이고 좋은 분야이지만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수행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다소 한계가 있는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마케팅 직무로 지원 직무를 선회하여 그에 따른 준비를 하였고 마케팅 포지션으로 구직 중에 있습니다.
면접관) 그러시면 홍길동씨는 만약 저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을 시 어떠한 구체적 커리어 계발 계획이 있으신지요?
지원자) (기다렸다는 듯이) 네 면접관님, 저는 지금까지 귀사가 한번도 수행해 보지 않은 시도를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한 시도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러한 시도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요.
과거 공모전에서 ~~한 도전을 통해 매우 좋은 성과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귀사에서 ~~를 시도하여 반드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 나아가 조직에 장기적으로 기여하는 그러한 지원자로 커리어를 계발하고자 합니다
자 이제부터 면접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를 같이 보면서 아래 내용을 다시 봐 주세요
면접관) 음......홍길동씨,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백이 2년정도 있으시네요? 그 사이 다양한 경험이 있으신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셨나요?
(면접관의 실제 의도: 당신이 대학을 졸업하고 너무 다양한 업무를 해 와서 한가지 업무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그러한 지원자로 보이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달라)
지원자) 네 그 사이 저는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 그리고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공모전에 지원하여 수상을 하였습니다. 실제 저는 1:20 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AAA, BBB 사의 공모전에 입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과정으로서 약 2년의 시간을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개발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온 지원자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면접관) 음 그렇군요 그러시면 전공이 경제학과인데 왜 저희 마케팅 포지션에 지원을 하셨는지요? 경제학과와 연계된 전공을 살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면접관의 실제 의도: 경제학과를 다니다가 적성에 안 맞아서 중도 포기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리는 한가지 직무에 꾸준히 몰입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러한 지원자를 원한다)
지원자) 네 경제학도 매력적이고 좋은 분야이지만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수행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다소 한계가 있는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마케팅 직무로 지원 직무를 선회하여 그에 따른 준비를 하였고 마케팅 포지션으로 구직 중에 있습니다.
면접관) 그러시면 홍길동씨는 만약 저희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을 시 어떠한 구체적 커리어 계발 계획이 있으신지요?
(면접관의 실제 의도: 당신은 뭔가 주도성을 발휘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가치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당신이 우리회사에 입사해서 하게 될 일과 당신이 기대하는 업무의 모습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이러한 차이가 있을 경우 당신은 우리회사에 입사하고 실제 업무를 수행했을 때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실제 하는 업무에 실망하여 중도 포기하고 다시 퇴사하는 그러한 지원자가 아닌지 걱정이다. 실제로 나는 그러한 지원자를 지난 수년간 겪어왔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봐라)
지원자) 네 그 사이 저는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대외활동 그리고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공모전에 지원하여 수상을 하였습니다.
실제 저는 1:20 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AAA, BBB 사의 공모전에 입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과정으로서 약 2년의 시간을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개발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온 지원자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해당 답변을 듣고 면접관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 당신이 실제 하게 될 업무는 그게 아니에요, 그런데 너무 그쪽으로 기합이 들어가 있네요. 그 점이 오히려 독이 될까 심히 우려됩니다......)
자 이쯤 되면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당 지원자는 단순 주도성과 창의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너무 치우쳐져서 면접관의 의도에 따라 면접관이 듣고자 하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면접관은 해당 지원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해당 기업에 재직하면서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람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업무 압박과 스트레스를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능력" 즉 Resilience 라는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계속 동영상 강의에서 강조했던 "주도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필살기로 보여주고 있네요?
말하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준비한 내용이 잘 전달되었다고 착각을 하겠지만...... 실제로는 면접관 입장에서 완전 동문서답한 것입니다.
주도성이라는 것은 취업의 KPI에 해당하는 기반역량의 일종으로서 영어로는 Initiative 라고 합니다. 이러한 주도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다 좋습니다
다만 지나친 주도성을 발휘하여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는 케이스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임시완 님이 열연하신 "미생"이라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최근의 오징어게임이나 지옥과 같은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었던 상황으로 기억하는데요. 주인공 “장그래”라는 캐릭터가 첫 회사에 입사해서 수행한 업무가 바로......엄청난 주도성을 발휘하여 회사 내 공유폴더 트리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엄청난 주도성을 발휘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결과는
라는 답변과 함께 바로 윗 고참 대리에게 혹독하게 깨지면서 회사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업무주도력을 발휘하는 것은 좋으나 자신의 업무의 SCOPE을 넘어서는 주도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사전에 협의를 해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휘되어야 하는 기반역량은 Stakeholder engagement 라고 합니다. 이는 쉽게 풀어 설명하면 업무상 연계성을 가지는 유관부서 및 이해관계그룹과 사전적으로 협조및 조율을 하는 의미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즉 모든 조직생활은 기반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며 최근의 취업의 대부분은 이러한 기반역량을 평가하는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역량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단순 면접 준비할 때 어떠한 능력을 어필하라! 라는 단순한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컬럼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면접을 잘 보는 방법은
1)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경험을 마치 필살기처럼 전달한다 => 아닙니다
2)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쏟아낸다 => 아닙니다
3)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고,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해당 의도에 맞추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해 줘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 드리지만 면접관은 설득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을 전도하려고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도 길을 가다가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서 어떠한 도를 설파 당하면 설령 그것이 정말로 진리라고 할 지라도 그러한 접근은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과 같습니다.
그들은 사실상 답정너에 가까우며 그들이 듣고자 하는 말을 골라서 해 줘야 그들이 지원자를 선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도 저는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