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경험을 자소서에 쓰면 서류탈락하나요?
군대경험 뿐만 아니라 조직 외 경험을 통해서 "직무역량"을 어필하는 법
안녕하세요 외국계취업성공하기(외취성) "알렉스" 입니다
이제 코로나가 잠잠해 지는듯 싶었으나 "오미크론"으로 인해 팬더믹이 더 심화되고 있어서 참으로 취업시장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구직자 취업을 하기 힘들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특정 직무들의 경우 구인난까지 매우 심각하여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컬럼을 게시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최근 실감하는 일들이 일상에서도 많이 느껴집니다. 저도 늦은 시간까지 강의를 하다가 퇴근이 늦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때 심야 택시를 잡기가 너무 힘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심야 업무 후 실제로 택시 어플이나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것이 거의 30분 이상 소모되고 한시간동안 못 잡은 적도 있어서 하루는 부득이하게 사무실에서 자고 귀가를 한 적도 있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최근 법인택시 가동률이 34%정도 밖에 안되고, 서울시가 최근 사상 처음으로 택시기사를 모집하는 취업박람회까지 진행했지만 첫날 방문이 60여명에 그친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그만큼 코로나로 인해 야간의 유동인구가 줄고 그에 따라 택시 가동율이 떨어지고,,, 이후 유동인구가 다시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이미 너무나도 떨어진 가동율이 택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구인난이 발생하고,,,, 나중에 택시 가동율을 높이면 다시 코로나가 재 확산되어 일감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최근의 급변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구직 및 구인난이 공존한다는 것이 일상생활속에서도 느껴지는 그러한 시기입니다.
초반부터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정말 살면서 항상 힘든 시기만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이클이 오듯이 현재의 상황도 결국에는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는 그러한 긍정적인 바램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컬럼은 제가 취업 코칭을 시작했던 초기에 많이 받았던 그리고 조직경험이 없는 분들도 직무역량을 강제로 추출해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그러한 희망적이지만 매우 현실성 있는 방법과 이를 활용해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취업 컨설팅을 시작했을 때 과거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군대경험을 자소서에 작성하면 불이익을 받거나 서류탈락하는게 사실인가요?"
라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현직 인사담당자로 재직 시에 남자 지원자분들 중 군대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자소서에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해가 지나갈 수록 이러한 군대경험 작성자에 대한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체감했었습니다. 아무래도 "군대경험"에 대한 취준생 분들의 "카더라" 기피현상에서 오는 이유이지 않은가 생각을 해 봅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지금 소개드리는 분은 인턴 경험이 전무한 취준생 Y분의 글로벌 물류기업 UPS 코리아, 삼성공채 복수최종합격 사연입니다.
해당 Y분의 경우 자신 스스로가 경험이 부족해서 자소서에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취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셨고 더불어 군대경험을 자소서에 작성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Y군의 취업을 만들어 내기 위해 크게 아래 3가지 단계를 고려하였습니다.
1) Y군의 과거 경험을 상세히 하나씩 살펴보고
2) 지원가능한 직무군의 범위를 좁혀 낸 후
3)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직무역량(Job Competency)을 강제로 도출한다!
먼저 직무역량을 강제로 도출하는 이유는 신입은 직무역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첨언을 드리자면 이전 컬럼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Competency" (역량)의 개념은 크게
a. 기반역량(General Competency),
b. 직무역량(Job Competency)
2가지로 나뉩니다. 각각의 개념은 상당히 다릅니다.
[직무역량]은 "실제 조직에서 특정 직무를 수행하면서 후천적으로 계발되는 역량"
[기반역량]은 "직무역량을 수행하기 위해 근간이 되는 역량"을 말합니다.
*신입 채용 전형에서는 과거에서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로 "직무역량"보다 "기반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당연하죠..신입이 직무를 수행한 적이 없거나 적은데 무슨 직무역량이 있겠습니까..
먼 과거 SNL 취업전쟁에서 나온 유명한 에피소드의 면접질문에 대한 유병재의 일침이 기억납니다.
"죄다 경력 뽑으면,
나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사실 유병재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신입은 직무역량은 없을지라도, 기반역량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신입 면접은 이러한 기반역량을 잘 보여주는 게 핵심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저는 해당 Y군의 상황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분석하였습니다
Step.1 저는 먼저 Y군의 전공이 경제학 / 수학과를 졸업했고 대학교 경험, 봉사활동, 군대경험을 상세히 살펴본 후 경리계원으로 복무했다는 점을 주목하였습니다.
Step.2 Y군의 경험에서 지원가능한 큰 직무군들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도출된 지원가능한 직무의 범위 중 Y군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재무회계 직무군 중 세부 직무군인 (AP Accountant, AR Accoutant, Treasurer) 을 도출하였습니다.
Step.3 이후 이를 타겟팅하여 이력서와 자소서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래는 군대경험을 통해 재무회계분야 직무군이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강제로 도출하여 자소서로 작성한 예시입니다.
(실제 삼성공채 합격자소서의 일부)
"000여단 재무과 계원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하위부대의 횡령 사건으로 감사원이 파견을 나왔습니다. 해당 감사원으로부터 증빙자료 제출 및 업무 지시를 받으며 업무가 갑작스럽게 3배로 증가하였고 그로 인해 기본업무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부대 회계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2가지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였습니다.
먼저 주어진 1달이라는 기한 내 기존업무와 감사업무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하다 판단하여, 본부중대 중대장의 동의를 받아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본부중대로서의 기본업무를 잠시만 중단하고 이를 통해 절약한 시간을 감사업무에 보다 할애하였습니다. 감사관이 사무실에 있을 경우 옆에서 실시간으로 필요한 서류 및 보고서를 제출하여 횡령조사에 대한 업무가 야근시간으로 미뤄지지 않도록 하였고, 기존의 업무는 야근 시간 및 그외 시간을 이용하여 처리하였습니다... <중략...>
"상기 경험에서 [강제도출가능한 직무역량]을 말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내 내부 회계감사 지원 역량 / 회계감사에 대한 기본 이해도
*참고로 반드시 군대경험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컬럼이 마치 남성분들만을 위한 글처럼 오해받지 않기 위해 잠시 첨언을 하자면 취준생 분들중에 여성분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이러한 직무역량이 도출가능합니다.
그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매장 고객응대 아르바이트 => 직무역량 도출 가능 직무군 (Retail MD, Trade Marketing Associate)
고객서베이, 설문조사아르바이트 => 직무역량 도출 가능 직무군 (Research Marketing Associate)
군대 경리과 계원 => 직무역량 도출 가능 직무군 (AP/AR Accountant)
군대 보급계 계원 -> 직무역량 도출 가능 직무군 (Logistics / Procurement)
결과적으로 Y군은 상기 3가지 단계를 거쳐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특화된 이력서 / 자소서를 작성하여 [글로벌 물류기업 UPS Korea]에 합격하였고 이후 해당 기업에서 몇 달간 재직한 경험을 기반으로 "직무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삼성공채]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한 1줄 요약입니다
"군대경험을 자소서에 쓴다고 서류탈락된다는 카더라는 사실이 아님"
"군대경험(그 외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소서에 작성하여 자신에 대한 어필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요구하는 직무역량(Job Competency)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자신의 경험을 매칭하여 작성해야 한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취업성공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