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을 지닌 이가 길을 찾는다

by 책밤

“사람은 자신이 이해한 만큼 움직인다. 그래서 통찰을 지닌 이는 상황에 맞는 길을 스스로 찾아낸다. 반대로 지식이 부족한 이는 밝은 대낮에도 길을 잃은 사람처럼 헤맬 수밖에 없다.”
_《사람을 얻는 지혜》 아포리즘 4

대개 사람은 자신이 이해한 것을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즉, 우리의 시야와 사고는 지식의 크기를 반영하는 그릇인 것이다. 이때, 아는 것과 눈에 보이는 현상을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이 축적되면 ‘신념’이 된다. 문제는 이 신념이 좁은 시야에 기반한 경우, 인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강조했듯, 통찰(Insight)을 지닌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한 길을 찾아낸다. 이 통찰은 단순히 많은 정보를 암기한다고 해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그것을 한데 아우르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는 지혜이다.

인생이라는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알아야 한다. ‘앎’이 부족한 사람은 대낮에 눈을 가리고 걷는 것과 같이 일상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은 제한적이며, 생각의 범위 또한 지식의 크기를 넘어설 수 없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더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 여행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다양성을 체득할 수 있다. 낯선 분야의 사람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경청하는 것 역시 시야를 확장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지식과 경험을 쌓고 시간을 들여 갈무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생각의 깊이만을 더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성장이 아닌 함정이 될 수 있다.
변화를 거부하고, 가능성을 배척하며, 오직 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만이 진리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아집은 통찰의 가장 큰 적이다. 그것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족쇄인 것이다.
따라서 지식의 수평적 확장과 수직적 깊이를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 먼저 충분히 넓은 땅을 딛고 서서 시야를 확보한 후에, 중요한 가치를 선별해서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통찰은 이 넓이와 깊이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지혜로운 행동과 현명한 삶은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주 세속적인 물음>

“당신이 아는 그것을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길쭉하게 생겼다’라고 생각할 것이고, 다리를 더듬은 장님은 ‘코끼리는 나무 기둥을 닮았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진실을 꿰뚫는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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