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배우는 자세

by 책밤

“지혜로운 사람과 어울리면 그 자체가 배움이 된다. 친구와 주고받는 대화가 삶을 넓히는 공부가 되도록 하라. 말을 나누는 즐거움 속에서 스승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_발타자르 그라시안, 《사람을 얻는 지혜》 아포리즘 11.


진정한 지혜는 ‘모른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세상은 광활하고 지식의 영역은 끝이 없기에, 한 인간이 짧은 생애 동안 모든 것을 통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동양의 성인인 공자(孔子)는 이 지혜를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三人行 必有我師焉)”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 말은 나보다 뛰어난 이는 본받고 부족한 이는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으며 배움의 대상을 특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지혜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넓히는 공부가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친구와 주고받는 평범한 대화에서도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말은 상대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자기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그들이 살아온 환경, 직업, 가치관 등을 배우며 나와 다른 ‘앎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이유에서이다.
만약 ‘저 사람에게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그들의 장점을 더욱 예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타인을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오만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는 배움의 길에 경계가 없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는 해부학 지식을 얻기 위해 무덤을 찾아다녔고, 군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쟁터를 관찰하는 등 전통적인 교육의 틀을 벗어나 모든 현상과 사람에게서 배움을 구했다.

이렇듯 모든 만남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식당 종업원의 능숙한 일 처리 방식에서, 때로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서, 또 때로는 경쟁자의 집요한 끈기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열린 자세로 누구에게든 겸손한 자세로 다가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을 만나는 현명한 방법이다.

<아주 세속적인 물음>

“눈앞의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을 찾았는가?”

상대가 잘났든 못났든, 배울 점은 언제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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