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벗이 <판 깔아주는 흥 많은 할머니>에 대한 서평을

감사하게 제 책에 대한 반가운 글이 올라와서 함께 읽고싶어 공유합니다

by 진향림 최윤순



작가 최윤순 님은 황혼 육아 7년 차로 매일 오후 손주들이 있는 집으로 출근한다. 오전에는 피아노와 골프 글쓰기 강좌를 들으며 바쁘게 지낸다. 손주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지금의 삶을 ‘인생의 두 번째 봄’이라고 표현할 만큼 매사에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작가를 알고 있어서 그를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몇 달 동안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들었을 때 느꼈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아니 더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손주는 늘 귀한 손님입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 ‘관계’에는 큰 딸네 삼 남매를 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 손주들을 돌보며 느꼈던 혼란과 힘겨움 속에서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2부 ‘성장’은 작은 딸네 남매 이야기다. 큰 딸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머니의 손길은 자연스럽게 작은 딸네 손주들에게로 이어진다. 마치 ‘할머니’라는 바통이 다음 아이들에게 건네진 듯한 느낌이다. 유치원생인 손녀와 17개월 된 손자를 동시에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작가는 이번에도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아이들과의 일상을 살아낸다.




3부와 4부는 황혼 육아를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손주를 사랑하지만, 내 삶도 지켜야 하기에”라는 문장에는 스스로를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는 작가의 태도가 담겨 있다. 돌봄에만 머무르지 않고 배우고 움직이며 자기 시간을 지켜내려는 의지가 이 파트 전반을 관통한다.






세대가 서로 위로받고,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지는 순간!






부록 또한 인상적이다. 세대 간 소통 노트라는 이름으로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일곱 개의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작가만의 소견을 담았다. 손주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도 소개한다. 얼굴 놀이, 교실 놀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는 책 놀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손녀에게 선물한 동화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은 그림을 자주, 많이 그린다. 기관에서도 집에서도 그림은 생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돌아보면 말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각각의 작품이었지만 당시에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했다.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은 길지 않은데도 말이다. 그러나 작가는 손녀의 그림들을 모아 그림책이라는 형태로 탄생시켰다.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발상 자체도 놀랍지만 그것을 실제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나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마 아이와 양육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마치 사진처럼 아이가 자라는 순간에 느꼈던 행복을 붙잡아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7년간 손주들을 돌보며 과거 자신이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을 돌아보곤 한다. 그 장면을 보며 나 역시 한 아이를 키운 부모로서 깊이 공감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쁨만큼이나 미안함과 후회도 함께 남는다. 그런 점에서 할머니의 육아는 이미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경험 위에 서 있는 일이다. 경험치만 놓고 본다면 할머니는 더없이 든든한 보호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흥 많은 할머니가 쓴 조금은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출처] 다섯 손주와 엮어가는 유쾌하고 다정한 나날 『판 깔아주는 흥 많은 할머니』 최윤순 지음|작성자 별총총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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