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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림이 언니 최윤순 Feb 09. 2023

~~tive person 찾기 놀이.


                                              

  "할머니! 할머니는 왜 우리가 모여 뭔가 할 때 자꾸만 자꾸만 퀴즈를 내요? “


우리 큰 손자는 외할머니는 가족이 모일 때마다 Activity를 많이 해서 재미있단다.

즉 할머니는 질문을 많이 한다는 말이다. 사람의 기질은 타고나고 잘 변하지 않는다. 모두 자기 허물은 모른다.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나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잘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게 모르고 사는 것도 속은 편한 것 같다. 자기의 오래된 습관과 잘못된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눈살 찌푸릴 일이 없어야 하는데 ~~. 그런  습관과 행동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나쁜 것인지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내가 요즘 큰 딸 삼 남매의 등, 하원을 도와주면서 손주들의 기본 생활 습관을 고쳐서 우리 딸의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다. 또한 손주들이 반듯하고 인정받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는데 한몫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잔소리가 많은 할머니가 되어간다. 최근에 손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큰 손자는 할머니는 active person(활동적인 사람)이지? 그러면서  

"할머니, 우리 ~~ tive person 찾기 놀이할까?"


  나는 골프, 라인댄스, 글쓰기 동아리 활동, 텃밭 가꾸기, 지금은 잠깐 멈춘 기타 연습 등 활동 반경이 넓고 뭔가를 자기 계발과 정신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준비한다. 또한 손주들, 가족들과 함께 할 체험활동을 생각하며 이벤트 꺼리를 잘 찾아 준비하는 활동적인 최  * 순 할머니는 Active person 이란다.  


  할아버지는  세월과 삶의 지혜가 녹아들고 많은 정보를 젊은이들보다 더 자주 컴퓨터, 요즘은 말하는  유튜브로 검색해 정보력이 남다르다. 또한 검색한 정보를 한껏 이용해 실생활에 접목할 줄 아는 건성인 듯 세심한 눈빛을 가진 할배 이 *수는 Informative person(정보력이 좋은 사람)이다. 요즘은 텃밭에 심을 여름 채소, 인삼 잎까지 먹을 수 있다며 실 삼을 모판에 심어 새싹을 키우며 날마다 들여다보고 사진 찍어서 얼마나 컸는지 쳐다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우리 큰딸은 어찌나 영민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지 어릴 때부터 나는 속마음을 자주 들켜 흠칫흠칫 놀라곤 했었다. 예술적인 감성이 있고 남의 기분을 살필 줄 아는 세심함을 가진 큰딸. 요즘은 삼 남매 키우고 살림하고 직장 생활하느라 번 아웃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고 있는데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아침마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하는 운동은 자기가 먹는 영양제라며 없는 시간 쪼개어 실천하는 큰딸

 이 * 영은 sensitive person(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운전을 잘해서 아내와 자녀들이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척척 알아서 예약을 잘하는 큰사위.

매사에 너무 긍정적이고 뒤끝은 없으나 뭔가를 자주 빼놓고 잊어버리는 횟수가 잦은 큰사위. 작년 한 해는 손주들이 입. 퇴원을 자주 해서 너무 힘들었다. 목 길게 빼고 선물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때마저 두 손주들이 입원했다. 자기도 독감에 열이 펄펄 나는데 아빠라는 책임감으로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마치 쇼생크 탈출하듯 두 아이 옆구리에 끼고 한 명씩, 한 명씩 안전하게 탈출시킨 히어로 아빠다. 그렇게 아이와 아내한테 지극정성이고 위기에 처했을 때 더 강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아빠 김 *수는 자기는 Positive person(긍정적인 사람)이라며 만족스러워한다.


  '자연스럽고 품위 있는 매력'을 이라는 뜻을 가진 Attractive는 형부가 처제한테 부쳐준 예쁜 단어로 그녀는 지금 육아 휴직 중이다. 14개월 손자, 6살짜리 손녀 키우느라 진이 쏙 빠져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름 남편과 효율적으로 시간 분배, 역할분배를 최대한 적절히 해서 자기 가족들과 똘똘 뭉쳐 재미나게 살아가는 모습이 예쁜 작은딸 이 * 연은 Attractive person(매력적인 사람)이다.


  결혼 초 가족모임 갔을 때 우리 동서는 말없이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는 작은사위를 보고 "황 서방은 애기를 낳아주기만 하면 잘~~ 키우겠어."라고 말했다. 눈썰미 좋은 동서 말처럼 육아도 집안 살림도 아주 효율적이면서 협력적으로 아내를 도와준다. 그리고 야무지게 애들을 돌봐주고 서로 애틋하게 도와주려는 마음을 전달할 줄 아는 작은사위 황 *빈은 Cooperative  person(협력적인 사람)이다.


  종이접기 달인으로 친구들이 줄 서서 도와주길 기다리고 관찰력이 좋아 설명서만 보고도 로봇 개도 척척 만든다. 가끔은 나사 풀린 간이 캠핑 의자를 아빠보다 먼저 찾아 동생들 다치지 않게 드라이버로 조인다. 배터리 나간 현관문이 삐삐삐 소리 날 때 건전지도 먼저 바꿔놓는 10살짜리 큰손자. 축구도 잘하고 아침 시간 짬 내어 달콤한 피아노까지 연주해 주는 김 * 호. observative  boy(관찰력이 좋은 아이)다. “*호야, 넌 항상 너 자신을 믿어, 믿지 않는 순간, 너의 놀라운 재능은 사라질 수 있어.”라는 글 지금 이 순간 너한테 꼭 전해주고 싶다.


  유치원 친구들이 모두 같이 놀자고 잡아당겨서 힘도 들지만 온 세상을 얻은 듯 기분 좋다. 동생이 오빠는 hess korea 다닌다고 해도 끝까지 장풍 태권도를 제일 좋아한다고 이빨에 힘주어 온 얼굴로 외칠 땐 너무 웃긴다. 언제, 어느 곳에 있어도 눈에 확 띄고 매력이 철철 넘치는 손자, 자기주장을 똑바로 말하는 정면 돌파 형 날쌘 돌이 김  * 규는  fascinative boy(매력적인 아이)다.


  자기 이름은 벨, 백설 공주, 발레리나, 황 *정, 공주선생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할 정도로 자기애가 강하고 유치원 선생님 놀이를 제일 좋아하며 창의성이 있어 보이는 손녀 황 *정은  Creative  girl(창의이 좋은 아이)이다. 할머니 집에는 그네도 있고, 피아노도 칠 수 있어서 할머니 집에 오고 싶단다. 일단 할머니 집에 오면 깜깜한 밤이 되어도 갈 생각을 안 한다. 몇 달 전까지 이 할머니 하고 날마다 했던 루틴: 꽃나무 물 주기, 꽃나무 맘마주기(말린 달걀껍데기 조그만 절구에 빻아서 주기), 그네 타기, 피아노 치기, 책 읽기 등 자기가 생각한 모든 루틴이 끝나야만 자기 집에 간다고 한다.


  할머니가 예쁘다고 뽀뽀도 해주고 잘 안아주며 팔도 만지작거리는 느낌 좋은 3살 손녀. "할머니 이리 와 보라"며 눈웃음  살살 친다. "할머니! 내일 비타민 4개 가져오라"며 손짓하는 모습이 예쁜 손녀 김 *은은 Talkative  girl(말을 잘하는 아이)이다.  


  14개월 된 다섯째 손자는 어디선가 *준아하고 부르는 할머니 소리가 나면 유모차 안에서도 빼꼼히 내다보며 해맑게 웃어주고 누나와 까꿍 놀이를 잘하는 집중력 짱인 황  *준은 attentive baby(집중을 잘하는 아기)다.


 10살 큰 손자와 할머니는 지금도 가끔씩 더 좋고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 tive person  

찾기 놀이를 계속 진행 중이다.


( 이 글을 읽는 분들께 : 영어에서  형용사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단어와 사물에 어울리는 단어가 있는데 ~~ tive로 한정되는 것만 찾다 보니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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