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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Jul 21. 2024

오크통에 담긴 단감은 어떨까

- 살포시 오크 위에 놓인 단감,'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를 음주했다

오늘은 색다른 조합으로 이목을 끄는 술을 한 병 가지고 왔다.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단감과 오크가 만난 작품으로서, 기존에 마셔본 경험이 없다 보니 상당히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이 두 친구의 만남은 어떠한 맛과 향을 보여줄지, 병을 들고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살포시 오크 위에 놓인 단감,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

일단 겉으로 보이는 병의 형태 자체는 이 용량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다만 병 안쪽으로 비치는 짙은 호박색의 술 색깔이 상당히 아름답고, 병목부터 마개까지 모든 부분을 검은색으로 마감해 놓아 확실히 고급스럽단 느낌을 가져다준다. 전면부에는 '단감명작 증류주 40오크'라는 술의 이름과 함께 색연필로 칠한듯한 단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역시 무언가 귀여우면서도 서정적인 멋을 선물하여 술이 가진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는  '맑은내일'에서 쌀 증류원액과 단감 증류원액을 블렌딩하여 양쪽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술로서, 오크 숙성을 통한 특유의 향이 더해져 환상적인 향미를 선사한다.


40도의 고도수가 품은 강렬함과 달달하게 퍼지는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다채로운 맛에 더해진 부드러운 목넘김은 마시는 사람에게 행복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375ML, 도수는 40도, 가격은 18,000원.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은 양에 보통의 위스키와 비슷한 알코올함유량, 한 병치곤 살짝 부담되는 몸값을 지녔다. 단감과 오크가 만난다라, 향미가 잘 예상이 가지 않으니 더욱 기대가 된다.

잔에 따른 술은 보석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빛깔을 선보인다. 레몬이 첨가된 호박색으로서, 색깔의 진하기가 그리 강하지 않아 비교적 투명하게 느껴지며, 술방울 역시 크게 텁텁하지 않고 매끄럽게 잔 벽을 타고 떨어진다.


이어서 코를 가져다 대니 달짝지근한 오크향이 흘러나온다. 은은한 단감향과 오크, 꿀, 메이플 시럽, 알콜, 바닐라, 숯, 젖은 나무 등의 향이 나타나고, 예상했던 것보다 훈연 향이 맵싸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40도라는 고도수를 지니고 있지만 알코올의 역함은 잘 보이지 않으며, 코를 조금 따갑게 만드는 숯 내음이 달달한 단감향과 섞여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니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술이 혀를 감싸 안는다. 바닐라에 더해지는 훈연된 젖은 나무, 약간의 짠맛과 그 소금기 뒤로 단감의 껍질에서 느낄법한 쌉싸름함이 퍼지고, 코와 목구멍 아래론 일렁이는 촛불이 뎁히는 듯한 따뜻함이 머무른다. 향에서 느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진하게 알콜의 맛이 나타나는 편이며, 오크 숙성으로 인해 아무래도 단감보다는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향미가 확실히 진하게 혀와 코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과실의 향을 슬쩍 입힌 위스키는 솔티한 풍미를 퍼뜨리며 입 안에서 퍼져나간다. 주감 자체는 부드러워 목구멍까지의 과정은 꽤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목넘김 이후에는 젖은 숯 위로 자리 잡은 소금기가 씁쓸함과 함께 남았다가 사라진다. 이 때 후미의 길이는 약 5초 정도로서, 앞서 말했던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촛불의 질감과 함께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40도라는 도수를 지녔음에도 알코올의 역함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전체적인 향미 중 어느 하나가 크게 튀어나온 것이 없기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만한 술이라고 생각된다.


단감의 존재감이 조금 더 크게 느껴졌다면 만족감 역시 좀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오크에 숙성을 했다고 하여도 '단감'이라는 익숙한 재료를 사용했다보니 '단감'의 풍미를 좀 더 기대하기 마련인데, 예상보다 오크가 단감의 맛을 누르면서 다가오는 것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그럼에도 전반적인 어우러짐이 좋은 것은 사실이고, 단감 역시 은은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한 번쯤 마셔볼 만한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약과나 비스킷, 핑거푸드 등을 추천한다.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 한 잔에 약과 한 점은, 꽤나 괜찮은 시간을 가져다줄 것이다.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 살짝 놓인 단감과 나무의 조화가 돋보이는 술이었다. 달달한 향이 참 매력적이다.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10% 정도 차이가 난다. 잘 살펴보고 구매하자.


오크를 만난 단감, '단감명작 증류주 40 오크'의 주간평가는 3.7/5.0이다. 단감이 조금 더 농익기를.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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