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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상규 Dec 12. 2023

큰 배를 움직이는 작은 키가 '혀'라는 말에 대하여

혀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야고보서 3장

4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5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 돼 큰 것을 자랑하도다.......


이 말씀은

성경에서 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말씀이다. 어찌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지.

이 거대한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이 그 작은 키와 같은 혀라는 것이다. 이 혀로 사람이 망하고 사람이 흥한다. 모든 역사가 혀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엎어지지 않을 것 같은 정치판도 혀 하나로 엎어지며, 무거운 법정과 가벼운 친구관계도 모두 이 혀를 통해서 달라지니... 얼마나 이 혀를 조심해야 할까.


실제로 저 성경구절 다음 구절 중 또 인상 깊은 것은 이런 내용이다.


'사람이 많은 동 식물들을 다스렸으나 인간의 혀는 다스리지 못했다.'


이 것을 통해 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배를 조종하는 키라는 비유 이전에. 우리는 '배'와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길 바란다.


배는

바다 위에 떠있다.

우리의 삶은 바다 위에 떠있다. 내가 가고 싶은 대로 순항할 때가 있지만, 광풍과 퐁풍우가 몰아칠 때면 나는 그저 힘없이 그 파도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 30년 정도 살아봐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다. 광풍이 왔다고 짜증 낼 필요가 '사실은' 없다. 왜냐면 바다가 날 싫어해서도 아니고, 그것은 자연법칙이다.

어느 날 찾아온 맑은 날로 인해 순항을 할 때는 마치 내가 최고의 항해사인 것 마냥 떠들어대다가

광풍이 몰아치면 그때도 여전히 '나'는 최고의 항해사인데 날씨 때문에 내 항해가 망쳐버린 것처럼 기분을 망쳐버리는 일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광풍이 몰아친다면, 너무 낙담하지 말자.


이것이 그래서 먼저 알아야 되는 사실이다.

인생은 광풍이 몰아칠 때가 있다. 그때도 우리는 키를 잡고 '파도를 타야 한다.'

배가 난파되지 않도록, 배가 딴 길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피해로 이 폭풍우를 지나가도록. 머리로는 정신줄을 잡고, 손으로는 키를 잡아야 한다.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보겠다.

인생은 힘든 일이 몰아칠 때가 있다. 그때도 우리는 혀를 잡고 '상황을 타야 한다.'

인생이 부서지지 않도록, 인생이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피해로 이 고난을 지나가도록. 머리로는 정신줄을 잡고, 힘으로는 혀를 잡아야 한다.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확언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 때도 있는 것 같다.

폭풍우는 난리법석 요동요동 난리치고 있는데, 그래서 배의 키는 오지게 휘뚜루마뚜루 돌아가고 있는데,

'이 배는 안 죽어.'

'이 배는 개 강해.'

'이 배는 최고야.'

를 말하며, 명상할 것인가.


확언을 했다면, 그래서 그렇게 말을 했다면, 그 상황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줘야 선원들이 따르지 않을까.


당연히 내 인생 이끌어가는 선장인 나는 언제나 무섭고 외롭지만, 그래도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

장차 다가올 영광에 비하면 이 폭풍우는 잠깐이라고 많은 선조들이 말해줬으니까.


오늘도 고난 같은 하루가 지나감에도 감사와 싱글벙글 노래를 부르면서 마무리하는 것은 이 파도를 타기 위함이다.





라고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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