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by bony

낙엽은 군집생활을 하는 개체이다.

이동은 자유롭지만 항상 바람에 의지한다.

때론 지나가는 행인의 분풀이용으로 걷어차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평화로운 집시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시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길거리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지만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나

불평 따윈 하지 않는다.

불평은 청소부가 한다.

낙엽 가끔 도로 옆에 무리 지어 무섭게 출몰한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미쳐 날뛰는 풍향계처럼 돌고 돈다.

리고 운적도 없는 트리플엑셀을 연스레 사한다.

낙엽은 외로운 이들의 발끝에 잘 따라붙기도 한다. 사람의 감정을 읽는 강아지처럼...

좀 감정이 격해진 날은 냅다 사람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핥아댄다.

달그락달그락

낙엽이 어느날 새벽 내게 속삭다.

"내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 그럼 밖으로 나와! 집에만 있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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