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오랜만에 샤부샤부를 먹기로 했다.
다시마와 멸치를 듬뿍 넣고 육수를 우렸다.
뜨거운 냄비 속에 멸치들이 자꾸 위아래로 흔들렸다.
위, 아래, 위, 아래, 위위, 아래...
이렇게 한참을 우린 뒤에 양푼을 받치고, 체를 거를 준비를 했다. 손이 모자랐다.
나: (뜨거운 냄비를 들고 부을 준비를 하면서) 오빠! 나 좀 도와줘! 체 좀 잡아줘!
남편: 어, 그래. (체를 잡으면서) 이렇게 하면 돼?
나: 응, 땡큐!
멸치가 체에 곧 잘 걸러졌다.
남편 : 자, 이제 (멸치가 담긴 체를 다시 잘 걸러진 양푼에 담긴 육수 속에 넣으려고 하면서) 다시 여기에 넣으면 되지?
나: 어? 푸하하하!! 일부러 웃기려고 한 거지?
남편 :응. ㅋㅋㅋ 그런데, 실제로 어떤 사람이 체를 걸렀는데, 육수를 싱크대 속으로 흘러 보냈대.
나: 뭐야? 밑에 그릇을 안 받친 거야?
남편: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