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끄덩이

by bony

늦은 저녁 오랜만에 H엄마를 만나서, 아이들 자습서를 사러 서점에 가는 중.

H엄마: 애들 방학인데, 어떻게 지냈어?

나: 뭐 그렇지 뭐....

(둘이 동시에 한숨을 길게 쉬며)

H엄마: 우리 애들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둘이 어찌나 싸우는지 머리 끄덩이를 잡고 싸워.

'엄마 저기 봐. 얘가 그랬어!' 하고 가보면 바닥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야.

나: 어? 둘이 착해서 잘 몰랐는데... 걔네들도 싸우는구나.

나는 저번에 밖에서 남편이 굶는 걸로는 도저히 살을 뺄 수 없다면서 날이 풀리면 운동을 해야겠다고 하더라! 요요가 왔거든.

그런데 내가 비웃었지. '얼마나 가나 보자고' 그랬더니 장난으로 내 머리끄덩이를 갑자기 잡으면서

'웃어?' 하더라고. 그런데 알잖아? 나 머리숱 없는 거. 별로 안 잡혔어. ㅋㅋㅋ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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