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2

초단편소설 6

by bony

푸르른 언덕 위. 거인 같은 존재가 창공 아래로 내려다보면, 긴 직사각형 모양의 선물상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집 한 채가 길가 옆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현란한 불빛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아직 태양의 강렬한 빛이 어떠한 알 수 없는 임무를 띠고 지구에 도착하기 전, 찬기운을 느낀 어린 지우는 이불을 잡아끌어 머리끝까지 올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스토리를 가진 꿈 속에 재접속하기 위해 이미 깨어난 눈을 다시 한번 질끈 감았다.

그때였다. 쓰윽-

통유리창을 긁는 소리가 났다. 지우는 실컷 자다가 등교시간을 놓쳐버린 아이처럼 헐레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지우의 심장이 미친 듯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지만, 천천히 살금살금 고양이처럼 소리가 나는 현관 유리창문쪽으로 걸어갔다.

날카로운 발톱을 긁어대는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들리는 곳을 향해.


엄마가 좋아했던 물결치는 하얀 리넨커튼을 소심하게 걷었다.


"터억. 끼이이익."

뾰족한 무기를 장착한 무언가가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동시에 핏빛 붉은색이 유리에 거칠게 칠해졌다.

그리고 저항하던 유리창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동굴 같은 입 안에는 찐득한 침이 가득 고여있었다. 두려움이라고는 없는 승리감에 도취된 최상위 포식자의 모습이다. 그것은 입김을 뿜으며 지우를 노려보았다.

지우는 온몸에 닭살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지우는 뛰었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지하실로.

"엘레나!"


그때, 어린 지우는 크리쳐를 생전 처음 보았다.


그리고

지우의 집에서부터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언덕아래로 아래로 번져가고 있었다.

불빛을 먹어대는 괴물어둠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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