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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Jan 21. 2024

즐겁게 살면, 축복입니다.

낙이망우,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 한계 경험, 요차불피

주변을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즐기며 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 때문에, 몸 때문에, 자식 때문에, 부모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적은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살기 위해 자기가 하기가 싫은 걸 억지로 하는 고통도 있습니다. 마지못해 무리하게 하는 괴로움도 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푸념이나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을 이겨내며 즐겁게 애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즐겁게 애쓰는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달성합니다.


사람은 잘났거나 못났거나 누구나 다 자기 생활에 즐거움이 있다고 합니다. 해와 달은 모든 사람이 다 즐겁게 살아가도록 똑같이 비추어 줍니다. 해와 달은 잘났다고 권력이 많다고 부자라고, 못나고 힘이 없고 가난한 사람보다 더 많이 비추어 주지 않습니다. 해와 달은 여러분에게 똑같이 축복을 내려줍니다. 단지 여러분이 해와 달이 비주는 축복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좋아서 즐기면서 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금방 지나갑니다. 싫어서 억지로 하는 것은 시간이 안 가서 시계를 자주 보게 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열중해서 하다 보니 늦게까지 해도 즐겁고, 피로도 느끼지 않습니다. 자기 일에 즐겁게 열중하면서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공자는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낙이) 모든 근심을 잊는다(망우)’라는 낙이망우樂以忘憂을 남겼습니다. 자기 생활에 열중하다 보면 즐거움에 겨워서 온갖 걱정을 잊어버립니다. 일이 힘들어도 어차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다 보면근심을 잊고 일이 더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도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몰입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저는 낙이망우가 몰입의 선구자인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약 2,500년 전에 공자(BC 551~479)는 낙이망우 곧 몰입을 하면서 근심을 잊은 거 같습니다. 제가 낙이망우한 체험을 적어 보겠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세계사 선생님이 세계사가 재미있어 3일간 한숨도 안 자고 세계사 공부를 했다고 말했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의 말을 무심코 듣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취업시험을 볼 때, 하루에 1~2과목 총 8과목을 5일간 본 적이 있습니다. 첫날 시험을 보고 다음날 시험공부를 하는데 잠이 안 와서 억지로 자려고 누워도 잠을 잘 수 없습니다. 5일 동안 거의 매일 1시간을 자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물론 시험을 마치고 한 번에 약 20시간 잤습니다. 몰입이나 낙이망우 곧 즐거워서 하는 거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에너지를 나오게 합니다. 


한계경험은 ‘죽음에 이를 정도의 극한 상황에 이르는 경험’으로, 죽음 정도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 벼락치기 공부나 극한훈련, 철인 3종경기 등도 일종의 한계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취업시험으로 한계경험을 체험한 후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청년들은 한계경험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지만 나이 들어서는 한계경험을 체험하다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합니다.


‘즐겁고 좋아서 하는 것은(요차) 아무리 해도 피곤하지 않는다(불피)’라는 말을 요차불피樂此不疲라고 합니다. 요차불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후한의 광무제 유수는 황제가 된 후, 백성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온 나라에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왕명을 내렸습니다. 신하들과는 자주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나라 일을 열심히 처리하다가 보니 매일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태자는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시고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을 걱정하였습니다. 광무제는 자신이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즐겁고,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보약이며 하늘이 주는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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