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나쁜 일은 잊으시고
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증불고
어느 날, ‘맹민’이 값비싼 질그릇을 등에 지고 길을 가다가 실수로 땅에 떨어뜨려 깨뜨렸습니다. 그 후에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유명인사 ‘곽태’가 그의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어서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맹민은 “그릇이 이미 깨졌는데 돌아본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곽태는 맹민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학문에 힘쓰도록 권유하였습니다. 10년이 지나자 맹민은 온 천하에 알려지고 높은 관직에 올랐습니다.
‘파증’은 깨진 시루(그릇)이고, ‘불고’는 돌아보지 않는다(불고)’라는 뜻이라, 파증불고破甑不顧는 ‘깨진 시루(지나간 일)는 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지나간 나쁜 일은 아쉬워하여도 소용없으므로 깨끗이 단념한다는 의미입니다. 맹민처럼 이미 지나간 일이나 만회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고, 깨끗하게 단념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야 인생을 축제로 보낼 수 있어 축복이 됩니다. 걱정거리를 잊으시고 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