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가장 주의할 것이 무엇일까요? 노안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청각이 좀 나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머리카락이 희어지거나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발, 다리와 무릎이 불편하여 걷기가 어려워지는 걸 제일 조심해야 합니다. 걷지 못하면 앉게 되고 앉으면 눕게 되고 누우면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Walking is man's best medicine. 걷기는 인간의 최고 약이다.”라고 했습니다.걷기는 현대인의 질병 중 90%를 치유한다고 합니다.
두 다리는 몸을 움직이는 발판입니다. 발은 중력에 대항하여 몸을 지탱하며 체중 이동, 체중 분산, 체중 흡수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튼튼한 다리와 건강한 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동차와 모바일 기기, 디지털 전환으로 삶은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동작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건강에서 멀어집니다. 옛말에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다리는 기계의 엔진과 같아서 엔진이 망가지면 자동차가 달릴 수 없듯이, 몸이 쇠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현상도 다리에서 시작합니다. 발과 다리는 걷기 위해 있습니다. 발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야 합니다. 건강 부자, 행복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자 몸과 체질에 맞게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길이 좋은 곳에서 맨발 걷기도 좋습니다.
♥ 발지압, 까치발 운동, 뒤꿈치 운동
중국에서 만학할 때, 낯선 곳이라 적응을 잘못하여 몸이 자주 아팠어요. 중국어가 서툴러서 병원에 가도 말이 잘 통하지 않았어요. 할 수 없이 중국 친구가 저를 자기 친구 한의사에게 데리고 갔어요. 한의사가 나를 검진하고 나서, 저에게 매일 아침에 사과를 먹고 잠자기 전에 두 발바닥을 10분씩 문지르라고 권유했어요. 저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다른 방법이 없었지요.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사과를 먹었고, 잠자기 전에 두 발바닥을 문질렀습니다. 자기 전에 두 발바닥을 마사지한 지 3개월이 지나니 몸이 좋아져, 한국에 돌아와서도 발바닥을 계속 문질렀습니다. 약 10년 전부터 문지르는 것을 대신하여 부드러운 작은 돌을 구두나 운동화 속에 갈고 다녔습니다. 약 5년 전부터는 아예 작은 돌을 양말 속에 넣고 다니니 걸을 때마다 저절로 발지압이 됩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약간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는 건행 부자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발지압이나 종아리 지압 기기도 나와 있어요. 단, 과유불급입니다.
발지압을 하면서 제2의 심장인 '종아리'도 문질러 주면 좋습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을 세워 걷거나 발가락을 세우는 '까치발 운동',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로만 걷기나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로만 서 있기와 같은 '뒤꿈치 운동'도 건강에 좋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까치발로 양치질을 합니다. 과일을 씻거나 운동 겸 설거지를 할 때는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로 서서 합니다. 몸의 균형이 깨지면 싱크대를 붙잡거나 기대고 합니다.
♥ 발의 또 다른 비밀: 만족
만족滿足은 마음이 흡족한 상태입니다. ‘발 족足’은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을 의미합니다. 만족에 ‘족’이 있는 까닭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분수를 알며, 무릎까지 차올라오면 멈추는 게 만족”이라는 숨은 뜻이 있습니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은 ‘만족함을 알면(지족) 삶이 늘 즐겁다(상락). 만족하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고 멋진 행복 부자다.’라는 뜻으로 노자 ≪도덕경≫에 나옵니다.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말씀도 있어요. 돈은 사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욕심이 많아 돈의 노예가 되어 만족하지 못하면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살 수가 없습니다. 걷는 발에는 만족도 있으니 발에는 건강과 행복이 있습니다. 발을 소중히 여기면서 건행을 누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