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는 ‘돈을 받고 남의 빨래나 다림질을 해 주는 곳’이다. 세탁기는 ‘전기를 이용하여 빨래하는 기계’이다. 옷이나 운동화 등이 더러워지면 세탁기를 돌리거나, 세탁소나 빨래방에 간다. 마음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러워지거나 지쳐 고달프면, 세심기(洗心機)를 돌리거나 세심소에 가야 한다. 세심소(洗心所)는 ‘고달픈 마음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곳’이다.
사람은 기도나 명상이나 멍을 때리면서, 잠을 자면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면서, 영화를 보면서, 여행하면서, 차나 술을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는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여러분의 세심기는 무엇인가요? 세심소는 어디에 있나요? 자기 나름의 세심소나 세심기를 만들어 지치고 힘들 때 잘 활용하시길 응원한다.
세탁洗濯은 한글로 빨래입니다. 빨래는 ‘더러운 옷이나 물건을 물에 빠는 일’이다.
씻을 세(洗=氵+先)는 水(=氵물 수)와 先(=止/牛+儿 먼저 선)이 합한 글자로, ‘먼저(先) 물(水)로 씻는다’는 뜻이다. 세수(洗手 물로 손이나 얼굴을 씻음), 세차(洗車 차에 묻은 먼지나 흙 따위를 씻음), 세례(洗禮 죄악을 씻는 의식), 세제(洗劑 세수·빨래·청소 따위에서 때나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씻어 내는 데 쓰는 비누 같은 물질), 세족(洗足 발을 씻음) 등에 사용한다.
씻을 탁(濯=氵+翟)은 水(=氵물 수)와 翟(꿩 적)이 합한 글자이다. 꿩 적(翟=羽+隹)은 羽(깃 우)와 隹(새 추)가 합하여 꽁지가 긴 꿩을 뜻한다. 탁濯은 ‘새(隹)가 물가(氵)에서 날개(羽)를 씻는다’이다. 세탁(洗濯), 탁족(濯足 발을 씻음), 탁영탁족(濯纓濯足 ‘갓끈과 발을 물에 담가 씻는다’는 뜻으로,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하게 살아가는 것을 비유)에 쓰인다.
♥ 케렌시아와 망중한
스페인어 ‘케렌시아Querencia’는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을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으로, 소는 이곳에서 숨을 고르며 힘을 다해 마지막 에너지를 모은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자신만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 빈번한 야근, 주말 근무 등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은 누구에게도 침범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인 ‘케렌시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망중투한忙中偸閑은 바쁜 가운데 한가한 짬을 얻어 여유를 즐긴다는 뜻이고, 투한은 한가로움을 훔친다는 의미이다. 또 망중한처럼 바쁠수록 쉬어가라는 말도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바쁜 시간을 훔쳐 마음을 비우고, 멍 때리기를 하기 위해 한가한 틈을 가져야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게다가 아무리 바쁘다 해도 틈틈이 쉬어가면서 일을 해야 능률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