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駐車場은 차의 시동을 끄고 세워 둘 수 있는 장소이다. 주차장은 주차를 위해 땅바닥을 정리하고 차선을 그어 놓은 곳이다. 자동차가 더러워지면 세차를 한다. 자동차가 달리기만 하면 과로로 탈이 나고,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나서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인적 피해도 생긴다. 머리와 마음도 더러워지면 씻어야 하고, 움직이기만 하고 쉬지 않으면 병이 나서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망가진다. 인생길을 가면서 주차장과 같은 ‘주심장駐心場’이 필요하다. 주심장은 ‘머리와 마음의 시동을 끄고, 지친 뇌와 마음을 씻기도 하고 편하게 쉬게 하는 곳’이다.
우주 만물과 대자연 속에는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있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도 있다. 인간은 우주 만물 속에서 대자연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움직임이 있으면 고요함도 필요하다. 사람의 몸은 안 움직이면 기운이 없어지고 너무 움직이면 힘들어 쉬어야 하듯이, 지친 마음을 비우거나 멍때리기를 하는 고요함도 중요하다.
멍때리기Zone Out, Space Out는 텅 빈 머리처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은 멍때리는 시간이 간절하다. 멍때리기를 하는 동안 심장박동수가 안정되어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좋은 생각,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멍때리는 동안 뇌는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정리한다. 멍때리면 집중력이 높아져 일의 효율도 개선되고, 멍때리면서 자기의 가치관과 비전을 생각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객관화도 할 수 있어 삶의 질이 좋아진다. 멍때리기는 집이라는 일정한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심장’에서도 할 수 있어요.
흘러가는 구름을 보거나 먼 하늘을 바라보는 ‘하늘멍’, 바다를 바라보는 ‘바다멍’, 개울가를 쳐다보는 ‘물멍’도 있고, 울긋불긋한 산을 바라보는 ‘산멍’,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비멍’,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차멍’, 눈을 감고 하는 ‘눈멍’ 등과 같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분의 ‘주심장’을 만들어‘~ 멍’을 할 수 있어요. 저의 ‘주심장’은 집이 되기도 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자주 ‘눈멍’을 한다.
머무를 주(駐=馬+主)는 馬(말 마)와 主(임금/머무를 주)가 합쳐진 글자로 ‘말(馬)이 머무는(主) 곳’으로, 주둔(駐屯 군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어떤 지역에 머무름), 주재(駐在 직무상으로 파견되어 그곳에 머물러 있음) 등에 쓰인다. 수레 거/차(車)는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다니던 ‘수레’의 모양을 그린 것으로 ‘수레나 수레바퀴’를 의미한다. 자동차(自動車), 주차(駐車 차를 일정한 곳에 세워 둠), 거마비(車馬費 교통수단을 타고 다니는 데 드는 비용, 차비), 전거복철(前車覆轍) 등에 사용한다. 전거복철(前車覆轍)은 앞의 수레(전거)가 엎어진 바퀴자국(복철)이라는 뜻으로, 실패의 전례 또는 앞 사람이나 남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계하라는 비유입니다.마당 장(場=土+昜)은 土(흙 토)와 昜(볕 양)이 결합된 글자로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땅에서 ‘마당’을 뜻한다. 당장(當場 명사: 바로 그 자리, 부사: 바로 그 자리에서. 곧), 시장(市場), 입장권(入場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