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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Sep 26. 2023

방향이 맞아야 메달을 따거나 골인하거나 목적지에 도달

지초북행, 올바른 방향,  대전에서 서울에 가려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요즘 중국 남쪽 도시 항주에서 아시안 게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들이 북쪽에 있는 수도 북경으로 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메달을 따기는커녕 경기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전국시대 사람 ‘계량’이, 마차를 타고 가고 있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었습니다. 말 탄 사람은 남쪽에 있는 초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쪽으로 마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계량은 ‘초나라로 간다면서 북쪽으로 가는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가 타고 있는 말은 아주 잘 달립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계량은 ‘말이 잘 달려도 북쪽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말 탄 사람은 ‘나는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고, 마부가 마차를 모는 기술도 훌륭합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말 탄 사람은 돈이 많고, 말도 잘 달리며, 마부의 기술도 훌륭하여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지만북쪽으로 계속 가면 남쪽 초나라와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지초북행입니다.  

   

지초북행 남쪽 초나라에 가려고(지초) 하면서 북쪽으로 간다(북행)’라는 뜻입니다. 마음과 행동이 상반되는 것이나 방향이 틀린 것을 비유합니다. 인생의 길을 가는 중에 꿈이나 목표가 있어 장애물을 만나게 됩니다. 장애물에 잠시 멈추거나돌아가더라도 멀리 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면 꿈이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대전에서 서울에 가려면 지도상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아래로 부산이나 광주로 가면 서울에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지금 잠시 생각해 봅시다. 내가 가고 있는 인생길에 장애물은 없는지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방향에 맞는지 아니면 틀려서 목적지와 점점 멀리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초복행(至楚北行): 이를 지, 초나라 초, 북녘 북, 다닐 행

‘남쪽 초나라로 간다면서 북쪽으로 간다’라는 뜻으로, 목적과 행동이 서로 배치됨.


남원북철(南轅北轍): 남녘 남, 끌채 원, 북녘 북, 바퀴 자국 철

지초북행과 비슷한 성어로 ‘수레의 끌채는 남쪽을 향하고 바퀴는 북쪽으로 간다’라는 뜻인데, 한자가 더 어려운 남원북철이 오히려 더 많이 사용됩니다. 마음과 행동이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함.          


다음부터 꿈(소확행, 중확행, 대확행)에 관한 글을 체험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속 몇 편을 올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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