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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Sep 25. 2023

30대 젊은이가 참고 60대 유비를
하늘나라로 보내다.

욕을 참고 참다. 인욕부증, 30대와 60대는 꼭 읽으십시오.      

촉나라 유비가 쳐들어 왔을 때, 오나라 손권이 30대 젊은 육손을 최고 지휘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오나라의 나이 든 장군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유비의 군사는 수가 많고 사기도 높고,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진지를 굳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육손은 싸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면충돌을 피하고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지키기만 하였습니다. 유비의 도발에도 절대로 출전을 하지 말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나라의 한 부대가 유비의 군대에 포위되어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 포위된 군대는 식량이 충분하고, 지형이 견고하여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육손은 알았습니다. 육손은 구원병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부하 장수들은 육손이 비겁하여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몹시 분개하고 육손의 지휘에 따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육손은 장수들을 소집하였습니다. 육손이 손에 검을 쥔 채, “유비는 천하에 알려진 사람으로서 조조마저도 그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유비가 군대를 이끌고 공격하여 왔습니다. 유비는 우리의 최대 강적입니다. 장수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적군을 물리쳐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내가 세상일에는 서툴지만, 임금께서는 나를 최고 지휘자로 임명하여 군대를 통솔하게 하였습니다. 나에게 능히 굴욕을 참고, 중요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령은 태산과 같습니다. 이를 어기는 자는 군법에 따라 처리할 것입니다. 장수들은 군령을 위반하지 않도록 하시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오랜 대치 속에 유비 군대가 지쳐 산속 숲이 많은 곳에 진을 쳤습니다. 육손은 바람을 이용하여 불을 놓아(화공),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유비는 패배하여 백제성으로 도망간 지 얼마 후에 죽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인욕부중입니다. 인욕부중은 세상의 비난이나 굴욕을 참으면서(인욕) 맡은 중대한 임무를 힘써 수행한다(부중)는 뜻입니다. 유비는 부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우의 죽음에 격분하여 출전한 면도 있습니다. 참는다는 것은 어쩌면 최후의 성공이나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기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뿐만 아니라 특히 육손처럼 사회에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 시작하는 30대는, 마음에 새겨야 할 고사성어가 아닐까요? 


사람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 ‘참느냐, 참지 못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재주나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보통사람들한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인한 인내력이 있는 게 아닐까요? 


인욕부중(忍辱負重): 참을 인, 욕될 욕, 질 부, 무거울 중.

세상의 욕이나 비난을 참으면서 맡은 중대한 임무를 힘써 수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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