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Benchmarking)은 토목공사에서 건축물의 높이를 측정하기 위해 세워 둔 쇠막대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벤치마크(Bench Mark)’는 쇠막대에 표시된 기준점입니다. 벤치마킹은 측정의 기준이 되는 대상을 설정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장점을 배우려는 행위입니다. 벤치마킹은 개인, 기업, 정부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자신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나 사례에 대해 비교 분석을 통해 필요한 전략이나 교훈을 찾는 행위입니다. 주로 장점이나 본받을 점을 벤치마킹합니다. 실패를 벤치마킹하여 실패를 줄이는 전략이나 교훈을 찾는다면 인생을 축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실패박물관, 실패 콘퍼런스,실패의 날, 실패연구소
조직 심리학 박사 사무엘 웨스트가 2017년 스웨덴에 설립한 ‘실패박물관’은 유명한 글로벌 회사들의 실패한 사례들을 모아 놓은 공간입니다. 실패박물관에는 ‘하인즈 초록색 케첩, 구글 글래스(안경)’와 같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실패했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하지 않는 방법을 토론하는 ‘실패 콘퍼런스FailCon’ 행사를 개최합니다. 핀란드는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지정해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하여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미국,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실패를 부끄러운 것이 아닌 성공에 이르는 과정으로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실패를 잘못된 패배로 여겨, 재기의 기회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도 개인과 기업의 실패 경험을 자산화하고, 재도전을 지지하는 정책 및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실패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카이스트KAIST는 2021년 6월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기르기 위해 실패연구소를 세웠습니다. 카이스트는 실패주간(2023.10.23.~11.3.)을 지정해 대전본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공부·연구·과제를 하며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고 '망한 썰이나 과제'를 자랑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실패연구소와 학생 동아리가 주최한 ‘망한 과제 자랑 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실패 자랑’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문제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실패가 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실패 경험을 공유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우리에게 부탁하는 말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대학입시에 세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서른 번이나 취업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KFC가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지원자 24명 중 마윈만 떨어졌습니다. 1994년 처음 창업한 영어 통번역 회사는 파산했고, 인터넷 전화번호부사업도 실패했습니다.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1999년 창업한 알리바바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한 번, 두 번 실패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디에선가 다른 곳에 반드시 쓰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쪽박에서 대박으로!
제철소와 조선소로 번성했던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인 빌바오는, 1980년대 불황으로 조선업과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급격히 쇠락하여 쪽박을 찼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인구 40만 명이 채 안 되는 도시에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시로 대박을 쳤습니다. 빌바오는 1997년 폐업한 옛 제철소를 리모델링하고 구겐하임 미술관을 개관하였습니다.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도시입니다.
여기에서 유래된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는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입니다. 낙후된 공장, 탄광, 발전소와 같은 시설들을 문화적으로 재생시켜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입니다. 우리도 어지러운 생각과 마음을 리모델링하면 축제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고, 대박을 준비하면 인생이 축제로 변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