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고부 갈등, 상하 갈등, 동료 갈등, 노사 갈등’ 이외에, 아는 사람들끼리 잡담할 때에 묻지 말라고 하는 ‘다섯 가지 갈등’도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를 ‘갈등 공화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치관이나 마음, 이해관계가 달라 발생하는 갈등을 창조적인 힘으로 만들면 삶이 축제로 바뀌게 됩니다.
갈등은 칡을 의미하는 “갈”과 등나무를 나타내는 “등”이 합쳐서 된 말입니다. 칡은 오른쪽으로 감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기 때문에, 갈등은 칡덩굴과 등나무 덩굴처럼 엉망으로 뒤엉켜서 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갈등은 개인 간이나, 가정, 기업, 국가, 조직 내에서도 대립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타협과 협력을 통한 성장, 창의적인 발전, 원활한 업무 수행의 촉진,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유도,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갈등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발전이나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창조적인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갈등은 통합, 강제, 협력, 타협, 회피, 무시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통합, 강제, 회피, 무시 등의 방식으로 갈등을 풀면, 상대 쪽이 소외되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갈등은 타협과 협력으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고 삶을 축제로 만드는 길입니다.
♥다섯 가지 갈등
우리나라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잡담할 때에, 묻지 말라고 하는 ‘다섯 가지 갈등’이 있습니다. 다섯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물어봐도 대화 중에 다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종교가 무엇인지 묻지 말고 둘째, 지지하는 정당을 묻지 말고 셋째, 태어난 곳이나 사는 곳을 묻지 말고 넷째, 돈이 얼마나 있는지 묻지 말고 마지막으로, 나이나 성별을 따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또는 젠더갈등을 풍자합니다.
경제 산업화와 정치 민주화, 이 역사적인 두 가지 큰 사업을 급속히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이룬 대한민국은, 그 후유증으로 심각한 종교·정치·경제·세대·사회적 갈등으로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갈등을 잘 관리하는 게,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해, 감사, 긍정, 부드러움, 배려, 사랑, 역지사지, 웃음, 협력과 타협 등으로, 가족 간, 친족 간, 동료 간, 상하 간, 노사 간, 개인 간의 갈등들을 창조적 힘으로 만들어 삶을 축제로 만들어 갑시다.
♥갈등 가정(사회)을 화합 가정(사회)으로!
서로 화합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고, 무리를 만들어 자기편 위주의 편향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갈등을 창조적인 힘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반면, 편을 갈라 무리를 만들고 무리의 이익이나 개인만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갈등만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존중하고 화목할 수 있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갈등은 새로운 동력이 됩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서로 화목하고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갈등을 새로운 역량으로 만드는 자세입니다. 겉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화목하지 못하고 꿍하고 비난하는 자세를 동이불화라고 합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는 화이부동과 반대되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정치 문화에는 동이불화가 가득 차있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동이불화해서 갈등을 만들어내는 가정이나 사회가 아니라 화이부동하는 마음으로, 갈등을 창조적 힘으로 승화시킵시다. 그러면 가정이나 사회는 축제가 되고, 구성원 개개인도 당연히 축제로 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