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언어는 자기 성장의 중요한 방법이다

by 권용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언어 표현이 풍부한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언변이 좋거나, 스타 강사처럼 물 흐르듯 말을 잘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결이다. 뭐랄까, 말에 그 사람의 색채가 담긴 기분? 책을 고를 때도 말과 생각을 촘촘하게 표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호한다. 닮고 싶고, 내가 지향하는 말의 결이다.


장기하 [상관없는거 아닌가]를 읽다가 적어둔 메모. 음악이든 글이든 참 똑똑하고 언어가 섬세한 사람임을 느꼈다.


위와 같은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첫째로는 말이 빠르지 않다. 충분히 말에 자신의 구체적으로 담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듯 보인다. 그리고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려 노력한다. 유식해 보이려 무조건 어려운 말을 쓴다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맥락에 맞는 워딩(wording)을 잘할 줄 아는 것 같다. 다행히도 이런 것들은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기를 수 있는 역량이다.



유퀴즈 204화 중에서



동시에 내 생각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 무언가를 경험하고 ‘정말 좋았어요’라는 단순한 감정 표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좋아요’라는 감정의 그룹 필터를 해제해서 ‘어떻게’ ‘왜’ 좋은지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습관을 들이며 나와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결을 촘촘하게 만들어보자.


지난 금요일 다녀온 ‘콩치노 콩크리트 콘서트홀’은 정말 좋았다 - 1) 평소에 일상을 정신없이 사느라 그간 챙기지 못했던 나의 내면과 생각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좋고 2) 파주까지 가는 동안 자유로의 여름 풍경도 좋았고 3) 평소라면 스스로 선곡하지 않았을 클래식 음악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의 희로애락과 다양한 감정을 잘 풀어서 표현해 보자. 언어에 있어 모국어일지라도 게을러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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