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말

by 홍홍강

국민학교 국어교과서에 있던 내용이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뜰에 콩깍지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입니다.'..... 선생님은 흑판에 '아니요'라고 쓰셨다.

'아니요'라는 말이 왜 어려운 말인가? 어려서는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나름대로 알 것 같다. 분별력이 있는상식인이라면, 해서는 안될 말이거나,꼭 해야하는 말인데도 하지않는 말이 어려운 말이 아닌가 한다.

하지말아야하는 말은,*전에 한 말은 진심이 '아니요'라고 한입에 두 말하는 일구이언,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된다는 '내로남불',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잘 알면서도 그 사람 아느냐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몇차례고 잡아떼는 배신자 등이다.

예수의 제자 베드로는 '최후의 만찬'당시, 자신은 결코 예수를 버리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에게 말했다. '오늘밤 닭이 울기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가 경비병들에게 끌려가 심문받을 때,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을 잡아떼었다. 닭이 울었고주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보자,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베드로는 결국 회개하게 되었고,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은 후에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분별력있는 상식인으로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충성스런 부하직원을 거듭거듭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는 자는 없을 것이다. 만일에 그런 자가 있다면 이웃의 눈을 피하지말고 개과천선하여 이웃으로부터 용서와 사랑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늦기 전에.


내게 가장 어려운 말은, '꼭 해야하는데 못한 말'이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이다.

일본에서 해방을 맞아 귀환한 부모님은 집도 땅도학식도 기술도 친척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우환동포(귀환동포)로서, 온갖 수모를 겪으시며 나를 이만큼이라도 길러 주셨는데-. 자식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으셨는데-. 다른애들 부모보다 가난하고 무능하다며 원망하고 부끄러워하기까지 했다. 바보같은 내게는 부모님에게 끝내 드리지 못한 '어려운 말'이었다.

나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닰살돋아서', '낯 간지러워서','꼭 말로해야하나' 하면서 한 번도 못해본 '어려운' 말이다. 마음속에 두고도 끝내 꺼내지않은 너무 어려운 말이였다. 내가 밉다.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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