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라라랜드>는 너무나도 영화 같은 영화이다. 이 표현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러했다. 장면 하나하나들이 사진처럼 간직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으며 꽉 막히는 도로 장면을 순 식간에 뮤지컬 무대위로 가져다 놓은 오프닝 시퀀스는 <라라랜드>의 스타일을 보여주기에 거침이 없었다.
제일 빛나던 시절 만났던 미아와 세바스찬, 각각 배우가 되고 싶은, 재즈 클럽을 가지고 싶은 꿈을 가진 남녀들은 본인을 표현하기에 또 본인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막힘이 없었다. 마법 같은 사랑을 하던, 마법 같은 장면이 이어지던 영화는 이내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꿈을 이룬 순간 현실이 되고 만다. 빛나던 순간을 함께 했던 그들이 헤어지고 영화는 마치 커튼콜이 내려지고 텅 빈 관객석 앞에 존재하는 무대 같아 보였다. 마법 같은 연애를 하고 꿈을 꾸던 그들의 영화는 이내 그들의 환상 속에서만 막을 내렸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 미아가 지어주었던 이름으로 재즈클럽을 차린세바스찬,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꿈을 이루게 된 서로에게 작은 미소를 보낸다. 그리고 영화는 빠른 플래시백을 통해 그들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영화를 한번 더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 <라라랜드>는 진짜 끝이 난다. 우리에게 실현되지 않은 현실과 미래를 보여줌으로 막을 내린 <라라랜드>.
함께 한 순간은 꿈처럼 마치 마법처럼 남았으며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기억할 것이다. 모두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서로의 손을 잡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씁쓸하지만 또 달콤하다. 배우의 꿈을 포기한 미아에게 우연히 다시 한번 캐스팅의 기회가 찾아왔고 이젠 구남친이 된 세바스찬이 그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그 때 미아는 ‘아마 널 영원히 사랑할꺼야’라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그 영원히 는 그들의 마법속에서만 환상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그들의 마법은 우리라는 관객들을 통해 또 한번 실현 될 것이고 마지막의 플래시백 장면을 통해 나는 아마 영원히 그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