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메리 올리버
집을 옮길 때
가져갈 수 없는 물건들이 많았어.
어떻게 해야 할까? 창고를 하나 빌려,
그 물건들로 가득 채웠지. 여러 해가 지났어.
가끔 그곳에 가서 들여다보곤 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 마음이 조금도
아프지 않았네.
나이가 들면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더욱 중요해졌지.
그래서 어느 날 자물쇠를 열고
폐기물 처리 업체를 불렀어. 그들이 모든 것을
가져갔네.
마치 마침내 무거운 짐을 벗은
작은 당나귀가 된 기분이었어. 물건들이라니!
태워버려, 태워버려! 아름다운 불을
피워! 마음에 사랑을 위한,
나무들을 위한 자리가 더 넓어지게!
새들은 아무것도 갖고 지 않아!
– 그래서 날 수 있는 거야.
When I moved from one house to another
there were many things I had no room for.
What does one do? I rented a storage
space. And filled it. Years passed.
Occasionally I went there and looked in,
but nothing happened, not a single
twinge of the heart.
As I grew older the things I cared
about grew fewer, but were more
important. So one day I undid the lock
and called the trash man. He took
everything.
I felt like the little donkey when
his burden is finally lifted. Things!
Burn them, burn them! Make a beautiful
fire! More room in your heart for love,
for the trees! For the birds who own
nothing– the reason they can fly.
이 집에 이사를 오면서 트럭을 두 대 불렀습니다. 두 대 하고도 작은 트럭 하나가 필요했지요. 우리가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살았던가 하고 놀랐습니다. 잘 사는 것이 아니라서 좋은 물건을 사들인 적도 없어서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많았던 겁니다.
이삿짐 업체 인부가 그러더군요. 나이에 따라서 물건 수를 가늠한다고요. 그의 말이 옳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이 늘어납니다. 결혼하면서 장만했던 물건에 아이들을 키우며 사들였던 물건이 보태지고 아이들이 자라 각각의 삶을 사느라 사들이는 물건이 또 보태어집니다. 거기에 부부가 각기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또다시 물건을 보탭니다. 중병을 앓으면서 또다시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물건은 늘기만 합니다.
어떤 물건들은 장롱에 넣어두고 몇 년이 가도 꺼내보지 않습니다. 어떤 물건들은 부엌 찬장 구석에 올라앉아 먼지만 뽀얗게 쌓입니다. 집안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그 물건들은 분명 한때는 귀중한 물건이었고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이었습니다. 없으면 안 되는 그 물건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사용에서 기억에서 멀어져 갔고 낡아져갔고 바래져갔습니다.
내 기억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입니다. 때로 그것들이 표면에 떠오르는 적도 있습니다만 그래서 다시 들여다보는 적도 있습니다만. 이제는 더 이상 마음이 아프지도,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소중한 것들은 존재하고 있지요. 그런 것들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어느 날 창고의 문을 열고 폐기물 처리업자를 부릅니다. 그리고 처리하지요. 그랬더니 마침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작은 당나귀가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사랑을 위한 자리가 늘어납니다. 나무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마음이 더 넓어집니다. 얼마나 홀가분한지요.
물건들을 내려놓으면 보다 본질적인 삶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진정한 나로 향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날아갈 수 있는 새가 된 듯한 느낌. 새는 자유롭습니다. 그 조그만 몸으로 어디든 날아갈 수 있습니다. 오로지 삶에만 집중할 수 있지요. 물건이 아닌.
나이가 들면 더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오히려 더 묶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를 묶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요. 그것이 나의 본질에 더욱 다가가도록 하는 것인지 혹은 소유와 집착을 말하는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