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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Sep 29. 2019

kiaf2019에 대한 짧은 소회

코엑스

[사진=고데영]

kiaf2019가 조금 전 끝났다. 국내외 갤러리들이 소장품을 선보이는 자리인 kiaf. 마지막날인 오늘 역시 폐막을 세시간 앞두고도 기나긴 티켓줄이 흥행을 입증해줬다.


지난해엔 한국 미술, 그리고 아시아 미술에 있어 제법 굵직한 해였다. 경매 시장에서의 판매 단가가 그랬고, 대안예술 공간의 확장이 그랬다. 메이저와 마이너 모두에서 한 단계 발전이 그려진 해였다. 어쩌면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이 그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kiaf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올해는 간략히 정리하려 한다. 어디까지나 느낌에 근거해서.


kiaf는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다. 다만 여전히 일부 갤러리 부스에선 다소 고자세의 딜러들이 있어보였다. 친절하고 하나라도 더 소개하기 위한, 더 솔직히 말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담당자들도 있었지만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살 테면 사라는 식의 부스도 더러 있었다.


제 아무리 주최측이 노력을 해도 갤러리 각각의 자세 또한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f 측 또한 통계자료에 기반한 시각자료들을 풍부하게 준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렇다 할 자료가 없어 다소 아쉬웠다.

국제갤러리 [사진=고데영]

갤러리 부스 중엔 국제갤러리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우환과 김환기 등 단색화 열풍의 주인공들을 다시 한 번 꺼내들었는데, 김환기의 경우 단색화 이전에 그렸던 소품을 준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함경아 작가 등 대중들이 평소 접하지 않던 작품들을 적절히 전시해 부스 전체의 안정감을 더했다. 판매를 위한 곳이지만 이 역시 전시 공간이기에, 이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 하다 못해 카페트와 벽의 색감마저 통일감을 줬다.


쥴리아나 갤러리의 경우 곧 이어질 청담 미술제의 홍보와 함께 앤디워홀과 같은 대중적인 작품들을 꺼내들었다. 담당자의 적극성이 다른 부스에 비해 돋보였다.


해외 갤러리 중엔 자국 대표 작가 후안미로와 미겔 앙헬 이글레시아스 등의 작품을 준비한 마드리드의 안소레나(ANSORENA)가 인상적이었다.


몇몇 갤러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획의 완결성보다는 판매가 될 법한 작품들을 중구난방 나열하기 바빴다. 어쩔 수 없지만 여전한 아쉬움으로.


그럼에도 여전히 kiaf의 노력은 깎아내릴 수 없다. 한국 미술 시장에서 작품을 '사고 파는' 힘을 길러주는 데는 이만한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대안적 예술 공간을 통한 아래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번과 같이 협회차원에서의 위에서의 견인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 내년도 기대해본다.

[사진=고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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