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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영 Jun 09. 2021

[취재後] IAEA 사무총장 단독 인터뷰를 마치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미술과 전시 소식을 주구장창 들려드리고 싶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당분간은 취재 후기도 같이 발행하려 합니다. 후기는 썰 중심이라는 점 이해해주십셔.
차마 내 얼굴은 잘라냈다고 한다. 기사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기사는 나간 지 좀 됐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브런치에 남깁니다...(저번에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지만...나란 놈)


오늘은 한국과 관련한 핫한 이슈죠,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를 다뤄볼까 합니다. 지지난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화상 인터뷰를 했구요, 지난주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31195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기사를 먼저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기사 안에 모든 내용이 들어있어요. 오늘은 간단한 썰 위주로 풀겠습니다.


사실 인터뷰 요청을 정확히 인터뷰 당일로부터 30일 전에 했드랬죠. 일본 정부가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IAEA가 지지를 표하자마자 바로요.


당시 IAEA 공보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참다참다 저는 그로시 사무총장 트위터로 디엠을 보냈습니다.

답 안해주면요, 저 그냥 씁니다? 에?

알아요 양아치 같은 거.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단순히 뭐 국회의원이나 기업가한테 무언가를 뜯어내는 게 아니잖아요. 국익이 달린 거고 세대를 넘는 국민들의 건강이 달린 일인 걸요.


IAEA 너네가 대답을 안하면, 그땐 마, 나도 깡패가 되는기야.

https://www.etoday.co.kr/news/view/2017454

아무튼 그랬더니 정말 놀랍게도 실시간으로 사무총장한테서 답이 옵니다. 정말 놀랐어요. 여러분들이 메신저를 주고 받은 사람 중 가장 높은 직책은 뭐였나요? 부장? 부모님? 저는 졸지에 사무총장이 됐습니다.


그렇게 카톡 주고받듯 여러차례 대화를 한 끝에 사무총장은 공보실이 일을 안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고, 곧바로 조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시간 뒤, 그렇게 답이 없던 공보실 대변인이 급하게 아이폰으로 이메일을 보냈더군요. 늦어서 미안하다고. 일정 잡겠다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제 인터뷰가 술술 풀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철이 없었죠. 트윗 몇 번에 인터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 자체가..

https://www.etoday.co.kr/news/view/2030680

그리고 3주가 흐릅니다.


그 사이 연합뉴스와 KBS는 한날 각각 인터뷰 보도를 하더군요. 연합뉴스도 약간 흥분했는지 연합뉴스 보도 이후 연합뉴스TV를 통해 단독을 달고 다시 내보내더라구요. 인정. 그럴만 하지.


하지만 저는 묵묵부답...다시 연락을 하면

조율 중이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저는 전략을 수정합니다.

추가 질문, 특히 뼈 때리는 질문을 보내기로 한 거죠. 어차피 한 달 다 돼가니까 질문도 수정할 필요가 있었구요. 너네가 답을 안할수록 질문거리는 늘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했죠.


특히 일본 기부금 논란을 건드렸어요. 그랬더니 한 시간 만에 답이 왔습니다. 다음 주에 하자고 말이죠. 그렇게 인터뷰는 갑작스럽게 잡혔고 단 15분이라는 시간이 제게 주어졌답니다. 무슨 연예가중계 사무엘 잭슨 순회 인터뷰도 아니고 15분이라니... 그래도 저로서는 고맙게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어요.

지난달 NHK 단독 인터뷰 보도. 질과 양에서 제 보도에 발렸죠.(본인피셜)

그렇게 보도된 게 앞서 공유한 저 기사입니다.

날짜 세보니 딱 30일이 흐른 시점이었어요. 연합과 K가 보도했지만, 한 달이 지나고 여기저기서 분석과 평이 나온 후 진행하는 인터뷰도 나름 의미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질문 깊이도 좀 다르달까(내가 해놓고 이런 말이 술술 나오네요 허허)


내일은 저 인터뷰 기사 후일담 형식으로 (거기다 조금 더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더해서) 기자수첩이 나갈 예정입니다. 좀 전에 마감했구요. 제가 썼지만, 후딱 쓴 거 치고 나쁘지 않아 보여요. 네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15260

아무튼 이번 일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저 아소 말하는 본새 보세요. 부디 한국인들이 스프라이트 샤워할 때 아소는 오염수가 목으로 들어간다 콸콸콸~ 하시기를 바라요.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이 될지 아직 미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인터뷰 후에 잠시 소강상태에요. 아마 백현진의 PKM 전시부터 다녀올 거 같습니다. 최애 전시인 만큼 다녀와서 또 기록해야겠어요. 오늘은 정말 썰만 풀었네요. 다음엔 부디 좀 밝은 얘기를 할 수 있기를!


외대에서 인도네시아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언론계의 아약스, FC포르투, 샤흐타르도네츠크라 할 수 있는 이투데이에서 근무 중입니다. 리버풀, 레알 급은 아니지만 막상 필드에서 만나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니겠어요.

↓↓<기자페이지>↓↓

https://www.etoday.co.kr/news/hotissue/newsman_txt?eid=koda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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